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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씀 Jan 11. 2024

몇 평에 사나요?


인생이란, 단칸방에 살다가, 아파트 12평에 살다가, 24평에 살다가, 32평에 살다가, 39평에 살다가, 45평에 살다가51평에 살다가, 63평에 살다가, 82평에 살다가 결국은 한 평도 안 되는 무덤 속으로 들어가 눕는 거라고 안도현 시인이 말했다.


흠... 나는 몇 평을 살아왔을까? 단칸방에 살아보았고, 아파트 13평에 살았고, 18평에 살았고, 24평에 살았고, 33평에 살았고, 40평에 살다가 다시 33평에 살고 있다. 하지만 33평 아파트보다 6평 농막이 아늑하고 좋다. 나는 지금 내가 사는 평 수만큼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결국 차지하는 건 한 평도 안 되는 공간일 텐데. 자리에 연연하며 아등바등 치졸하고 염치없게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자꾸 돌아보게 된다.


불면 치유에는 추운 햇볕이 좋다고 해서 그레이 목도리를 감은채 산책길에 나서다. 마천루처럼 솟아 있는 저 아파트숲 어디에서도 나마지막 한 평은 찾을 수 없으리나중에 한 줌의 흙으로 퇴화하면 한 평도 과분할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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