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공놀이
공(空)에 매달려 공(空)을 갖고 놀다가
저녁이 되면
공(空)을 두고 돌아가는 것
그리고 산다는 건
공놀이처럼 먼저 던져야 받을 수 있는 거지
그런데 말이야
온 힘을 다해 던졌더라도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공을 받는 건 아니야
두 개의 공을 던졌다고
두 개의 공이 되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준대로받으려 하는 건 욕심이고
더 받으려 하는 건 거래니까
살면서 누군가에게 무엇을 해 주었을 때
가슴 저 밑에서
훈훈해지는 기운 같은 것 느끼지 않았어?
그래 그거야
이미 무엇인가를 받았던 거야
그걸 이제 돌려주었던 거지
인생은 나름 공평해서
주고서 받지 않더라도
받고서 주지 않는 일이 꼭 생기는 거야
그러니 그냥 먼저 주면 되는 거지
하긴 주고 안 받으면 뭐 어때
공(空)일뿐인데
.
공놀이가 지겨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