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다.
떠나간 어떤 사람이 하루종일 생각이 나고 모든 상황이 그와 연관되어 보이고 추억에 젖게 하는 그런 날.
추억이라는 이름은 아름답게 포장된 과거일 뿐, 어떤 이에게는 지독히도 고통스러운 아픔이다. 그래서 추억을 되새기는 짓 같은 건 하고 싶지 않지만 문득 떠오르기 시작하면 어떤 발악에도 흩어지지 않는다. 추억은 뇌를 온통 점령하고 좋았던 일과 함께 미안한 일만 한움큼 만들어낸다.
비가 온다. 밤부터 내리던 비는 적은 양에도 하루 종일 촉촉하게 만들고 있다. 하늘은 적은 양을 하루 24시간으로 나누어 뿌리느라 애쓴다.
어제 저녁부터 시작된 두통은 진통제로도 잠재울수 없었는지 아침에도 여전히 지끈거린다. 반갑지 않은 손님이 한꺼번에 찾아왔다. 두통과 추억의 우울함 속에서 그래도 하루를 뚫고 나가는 중이다.
미친듯이 업무를 처리하고 겨우 생긴 여유에 차한잔하며 휴식을 누릴만도 한데 여전히 두통은 나를 놓아주지않는다.
내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내일은 다잊고 다 물러가고 화창한 나로 돌아갔으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