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정신을 놓고 있었나보다.
두 달간의 행적이 순삭되었다. 초기 치매인건가? 어떻게 밥을 먹고 어떻게 일을 했는지. 그 와중에 치과에서 치료를 하고 한의원에 다니고 동생의 권유로 운동도 시작했다. 바쁘게도 움직였다. 그런데도 무엇을 하며 지냈던 건지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당황스러웠다. 집중할 대상은 하나뿐이었던 탓이다.
왜 우리나라는 음력을 사용하는 걸까?
이제까지는 불만이 없었는데 그의 두번째 기일이 다가오자 번뇌에 휩싸였다. 이제껏 귀에 인이 박히도록 들어온 제사는 음력으로 하는거라는 말이 생각나 도저히 외면할수 없고 양력은 현실적인 날짜이다 보니 무시가 안된다. 까닭에 나는 두번의 슬픈 기간을 거쳐야만 했다. 긴 추모기간이었다.
장례식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2년 전 아내를 먼저보낸(그 친구도 하루저녁에 아내를 잃었다.) 친구가 내게 "2년 지나면 괜찮을 거 같지? 아니더라. 더 생각나더라." 그때는 그말이 위로였더랬다. 그를 잊기싫었던 나는 반가웠더랬다.
오늘 문득 그 말이 떠올랐다. 그 친구도 지금 내 심정 같았겠구나. 전화해서 다시 물어볼까. '4년된 오늘은 마음이 어때?' 여전히 아프다고 대답할 것 같아서 전화를 걸지 못하고 내려놓는다.
나는 점점 더 아프다는 쪽으로 마음을 정리한다. 그리고 아프면 아픈데로 견디는 맵집이 생길거라는 허황된 꿈을 꾸어본다. 어차피 순삭되는 인생. 순간순간이 아파도 견디어내기 마련이다.
그런데, 왜 순삭되는 시간이 이렇게 지루하고 긴지 모르겠다. 정말 모를 일이다. 시간이 참 더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