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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완뚜 Mar 29. 2023

참 좋은 날

눈이 부신 날입니다.

햇빛은 형체를 잃고 반짝이는데 사람들은 마취된듯 흥청입니다. 스며들어 전신을 흥분시키는 봄볕은  흥분제의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일년에 딱 한차례, 이맘때의 햇살이 만들어내는 마법입니다.

벚꽃잎은 사방으로 꽃비를 나리고 강변은 물비늘로 눈이 따갑네요. 참 눈부신 봄날입니다.


마음이 들뜨는 날.

그래서 일하기 싫어 입술이 자꾸만 돌출하는 그런 날.

흥분제에 취한 사람들이 자꾸만 거리로 나오는 날.

나도 빨리 남은 일을 마무리하고 동네 공원이라도 나가봐야겠습니다.

혼자 외톨이처럼 웅크려있지 말고 사람들과 봄볕의 흥분제에 함께 취해야겠습니다.

공원에서 꽃비를 맞으며 따뜻한 햇살에 칠렐레 춤이라도 추어야겠네요.


그래도 용서될 것 같은 참 좋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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