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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완뚜 Mar 23. 2023

리어커

젊은 아줌마가 리어커에 매달려 있습니다.

붕어빵이라고 적힌 글씨가 커다랗게 눈에 들어 옮니다. 작은 체구의 아줌마는 악착같이 매달리듯 리어커를 끌어다 기어이 사거리 모퉁이에 자리를 잡는군요.

신호가 바뀌어 가던길을 가며 나는 생각합니다.

어쩌면 나의 모습이었을지도 모를 장면에서 감정이입이 된 모양입니다. 숨막히게 힘들고 고단한 삶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다행인지 내가 하나의 복안으로 생각했던 일은 선택하지 않아도 되었고 무사히 정직원으로 직장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천만다행입니다. 몸 어디 한 곳도 정상적이지 않고 체력은 반나절을 못버티던 내가 버텨낼 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어쩔수 없이 선택해야 할 수도 있던 그 일을 하는 젊은 아낙이 눈에 밟히는 이유입니다.


안타까워서 더 짠해 보였던 작은 체구의 젊은 아낙은 내 상상과 다를 수도 있지만, 내 상상의 날개는 가볍지 않습니다. 버거워 보였고 그래서 가슴이 아픕니다. 버티는 삶이 얼마나 힘겨운지 아는 까닭입니다.


다만 삶에 디딤돌처럼 자리 잡고 함께 버티는 가족이 있기에 또 내일을 맞이 할 수 있겠지요.

나는 겨우 두명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디딤돌이 되어주며 버티고 있습니다. 소박하지만 강한 디딤돌이 되어주는 내 가족은 삶의 든든한 한 축입니다. 감사하고 고마운 일입니다. 디딤돌이 되어주는 가족이 있다는 것, 그것은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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