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위로의 눈빛, 말 한마디.
그런 것들을 마주하면 눈에 물이 고인다.
위로하는 그들을 위해 안간힘으로 버틴다. 다행이다. 코로나 덕분에 마스크로 가린 입술을 꽉 깨문다. 코가 빨개지지만 상대는 눈치채지 못한다. 눈에 힘을 주고 머리로 다른 것을 생각하고 상대를 바로 쳐다 보지 않는다.
그렇게 노력해도 마스크로 가려진 얼굴은 기어이 일그러진다. 앙다문 입술과 이가 뻐근하게 아프다. 경련이 인다. 그래도 쉽게 속일 수 없으니 눈치챈 사람은 애써 눈길을 피한다. 그도 이렇다 할 위로의 방법을 찾지 못한 게다. 혹여 눈물이라도 떨어지면 그들도 같이 아파해야 할 난감한 상황이 불편한 게다. 결국 어깨를 두드려 주고 돌아선다. 서로 모른 척 아무일 없었다는 척 그렇게 오늘도 수십 번의 척을 했다.
친정식구들은 여전히 전화를 한다.
"밥은 먹었느냐? 형부는 참 좋은 사람이었다. 언니는 정말 사랑 받고 살았다."
그리고 끊긴 전화와 후두둑 떨어지는 눈물. 반복되는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