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처럼 베란다에 나와 앉았다.
오늘도 하늘은 푸르고 온통 환하다. 구름은 새로운 그림을 그리며 작품의 질을 더 높여 주고 있다. 어두운 밤이 지나고 나면 이렇게 어김없이 하늘은 새로운 빛을 선사한다.
그런데 왜 나의 하늘은 돌아오지 못하는가?
그렇게 푸르고 밝은 빛을 나누어 주던 그는 왜 돌아오지 못하는가?
그 하늘의 빛을, 나의 하늘을 깨닫지 못했던 나를 꾸짖는 것인가?
내 하늘만 사라진 이 공간의 일상은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간다.
심장을 할퀸 생채기는 더욱 화끈거리니 아마 속에서 곪는 중인 모양이다.
이 고름은 누가 빼 줄 수 있을까?
남편의 옆자리로 돌아가는 그날, 기적처럼 생채기는 치유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