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20.
새해가 되었습니다. 올해는 검은 호랑이해라고 하는데요. 호랑이 기운을 받아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래봅니다. 여행에 대한 제약이 커지면서, 2년 전 원하면 언제든 가볍게 떠날 수 있었던 그 시기가 그리운 사람들이 제 주변에도 많이 있는데요. 오늘은 그런 분들을 위해 잠시나마 여행 온 기분을 아주 살짝 느끼고 싶다면 가볼 만한 장소를 추천해드립니다.
작년 가을, 오픈하자마자 단박에 핫플로 떠오르며 유명세를 탄 플래그쉽스토어가 있습니다. 프랑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스티에 드 빌라트 플래그쉽스토어인데요. 아스티에 드 빌라트는 독창적인 프랑스 감성의 세라믹 제품으로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브랜드로 파리 여행에서 꼭 방문해야 할 리스트 아이템 중 하나였던 브랜드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이 곳은 아스티에 드 빌라트가 프랑스 외 최초의 플래그쉽스토어로 서울을 선택하였다 하여, 오픈 전부터 더 기대가 되었던 공간인데요. 기대만큼 스토어는 내외부는 마치 파리 거리의 상점을 그대로 옮겨온 듯하였습니다. 공간은 현지에서 직접 공수한 부자재들로 꾸며져, 브랜드의 정체성과 함께 완벽한 파리 감성을 구현하고자 노력했다고 하는데요. 실제 방문해보면 철제 난간과 스위치, 벽지, 창문과 계단, 사이니지와 디스플레이 장식까지, 정말 공들여 세심하게 기획하였다는 생각이 드는 공간입니다.
▲ 프랑스 감성을 담아 파리 시내의 스토어를 그대로 옮긴 듯한 아스티에 드 빌라트 한남 내외부. 현재 코로나로 한 시간에 10팀 한정된 인원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오래된 유럽풍 건물의 느낌이 물씬 나는 외관이 눈에 띄는 아스티에 드 빌라트는 총 5개 층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데요. 1층과 2층은 세라믹과 센티드 컬렉션, 문구류 및 텍스타일 소품 등 주요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고 3층은 가구와 화려한 조명을 만날 수 있으며 4층에는 갤러리와 북스토어가 현재 오프 준비 중인 5층은 카페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 그릇 러버의 시간을 순삭하게 만드는, 시그니처 디스플레이가 돋보이는 공간. 1996년 설립된 아스티에 드 빌라트는 프랑스 전통 제조 기법을 현대화하여 독창적인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브랜드는 18~19세기 프랑스 문화에서 영감을 바탕으로 식기류를 비롯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대표 제품은 에마유(emaille)를 씌운 세라믹으로 여러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만들기에 제품마다 미세하게 다른, 유니크함으로 유명합니다. 파리지앵의 전통성에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더한 제품을 지향하는 만큼, 이번 플래그쉽스토어의 공간에서도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세심한 노력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 우아한 가구와 화려한 색감과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프랑스 응접실을 연상시키는 3층 공간.
파리를 추억하는 분들이 많으실꺼라 생각하는데요. 프랑스 감성이 물씬 나는 공간에서 즐기는 쇼핑 경험, 파리에서의 쇼핑 여행이 그리워 잠시나마 그때의 기분을 느끼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곳을 방문해 보길 추천합니다.
대전역에서 조금만 더 가면 마치 태국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랑하는 이 곳을 방문하면 잠시나마 동남아로 휴가를 온 듯한 느낌을 느낄 수 있는데요. 치앙마이방콕은 태국 북부 치앙마이 요리를 소개하는 레스토랑으로 살라댕 방콕, 온천집 등 이미 익선동 프로젝트로 도시재생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공간 기획 스타트업 글로우서울이 소제동 프로젝트 일환으로 기획한 공간입니다.
▲ 들어가는 순간부터 여행 온 느낌을 주는 치앙마이방콕 초입
동남아 특유의 푸릇푸릇함을 연상시키는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면 치앙마이방콕의 야외 공간을 만날 수 있는데요. 자유롭게 설치된 라탄 조명과 가구에서부터 현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내부까지 이어져 있는 가운데 조성된 인공 호수와 외부 조명이 밤이면 더 매력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죠. 내부는 홀 공간과 안쪽의 화이트 공간으로 나뉘어지는데요. 야외 인테리어와 이어지게 우드와 라탄조명으로 꾸며진 홀과, 마치 사원을 연상시키는 화이트 공간은 서로 상반되는 조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 발아래로 흐르는 물과 사원을 연상시키는 화이트 톤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내부 공간
세심하게 고려된 소품과 인테리어, 그리고 현지식 음식까지 치앙마이방콕에서 휴식과 힐링의 아이콘이자 다양한 매력으로 사랑받는 동남아 여행지, 그 곳에서 즐거웠던 기억과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서울 속 여행지는 뉴욕인데요. 스피크이지바이자 뉴욕에서의 칵테일 한잔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있어 소개합니다.
▲ 위대한 개츠비 영화 속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방문했던 스피크이지바를 연상시키는 찰스 H (출처: 포시즌스 호텔 서울 공식 홈페이지)
최근 스피크이지바 컨셉의 바가 하나의 트렌드로 많은 사랑받고 있는데요. 스피크이지바 (Speak easy bar)는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되지 않고 아는 사람만 찾아갈 수 있는 은밀한 가게를 통칭하는 말로 간판이 없고 출입구가 숨겨져 있는 것이 특징으로 1920~30년대 미국 금주법 시대에 생긴 무허가 주점이나 주류 밀매점을 일컫는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비밀스러운 통로, 평범한 문 뒤에 숨겨진 반전 공간처럼, 그 장소를 찾아가는 재미가 매력인 스피크이지바는 SNS의 인기와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니즈가 만나 최근 더 유행하는 컨셉인데요. 호텔 지하의 평범한 문 뒤, 비밀 통로를 통해 연결된 찰스 H 바는 뉴욕의 화려한 밤을 그대로 옮긴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찰스 H 바는 미국의 유명 작가이자 칵테일 애호가인 찰스 H. 베이커의 이름을 따서 지은 장소로 그가 활동하던 1920년대의 화려한 뉴욕의 시대상을 반영했다고 하는데요. 컨셉 배경처럼 굉장히 화려한 인테리어로 눈길을 사로잡는 공간입니다.
▲ 21년 월드 50 베스트 바로 선정된 찰스 H의 어두운 조명과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내부
평범한 듯한 문을 열면 펼쳐지는 화려한 공간이 주는 반전 매력은 마치 문 하나로 뉴욕 거리의 저녁 시간으로 안내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데요. 이 곳에서 당장 갈 수 없는 뉴욕 여행에 대한 아쉬움을 잠시나마 달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행은 모두가 좋아하는 액티비티입니다. 여행을 생각하면 설레고 행복하고, 여행을 통해 느꼈던 만족감은 오래오래 기억 속에 남게 됩니다. 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싶다면, 그리고 기억 속의 향수를 되새기고 싶다면, 잘 꾸며진 공간에서 잠시나마 만족감을 느껴보아도 좋을 텐데요. 능력 있고 감각적인 공간 기획자들 덕분에 우리 주변에는 직접 가볼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훌륭한 공간들이 많이 있습니다. 마스크를 벗고 예전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 2022년 호랑이해를 맞아 모두의 염원을 담은 코엑스 미디어 파사드. 원한다면 언제든 훌쩍 여행을 떠날 수 있던 그날이 빨리 다시 오길 바라봅니다. (출처: Seoul 4K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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