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쓴는 사람이 하는 '너무 애쓰지 말라는 말'
작년 이맘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존경하는 은사님이 퇴임하셨다.
퇴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모교로 찾아뵀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말씀하셨다.
"진호야 너무 애쓰지 마라"
내가 기억하는 그는 애쓰는 사람이었다.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고 농담을 주고받는 등 애정이 어린 소통을 하였고
"잘지내고 있지?, 어머님은 잘 계시고?"
졸업한 이후에도 SNS 등으로 먼저 안부를 묻는 사람이었다.
또한 모교(사립학교)로 발령받아 후배 교사이자 제자 그리고 동료 교사로서 어렵지만 배려하고 양보하는 교직 생활을 하는 사람이었다. 누구보다 애쓴는 사람이 하는 '너무 애쓰지 말라는 말' 그의 삶이 전해지고 내게 위안이 된다.
교편을 높으면서 그는 다음과 같이 회고하였다.
애수님 사랑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해 부끄럽기만 합니다. 가르치기 전에 마음을 살피는 교사가 되길 원했지만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았는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제가 지나온 길이 바른길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부족함이 많았음을 깨닫습니다. 이제 새 길을 가야 한다는 두려움이 있지만, 이 새 길도 주님께서 열어주시리라 믿습니다.
아마도 그는 학교를 사랑하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처음 강사 생활을 시작한 금호중학교에 지금의 내가 있다. 학교를 조금 더 사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