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진지함

말장난2

by 바코

친구가 나보고 너무 진지하지 말라고 해서,

삐뚤어진 마음에 진지함에 대한 고찰을 해보기로 했다.


'진지하다'의 의미는 <<마음 쓰는 태도나 행동 따위가 참되고 착실하다.>>는 뜻이다.


'참되다'의 의미는 <<진실하고 올바르다.>>라고 한다.


매사에 진지한 사람은 진실하고 올바르고 착실하다고 볼 수 있을까?


그렇다면 우리가 올바르다라고 일컫는 인물은 진지한 사람인걸까?


글쎄.

잘 모르겠다.


내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진지함'에 대한 의미는 '생각이 많음'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의미로 쓰고 있는 것 같다.


"왜 이렇게 진지해?" 라는 말이 "너 왜 이렇게 올바르고 착실해?" 라고 들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단어들의 사전적 의미는 사실 그 의미가 아닐 수도 있다.


-


친구가 진지하지 말라고 한 말이.


"너무 올바르게 생각하거나 착실하게 행동하지마라."의 뜻은 아닌 것 같다.


쓸데없이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라는 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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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뭐든지 적당히 해야한다고들 말하지만,


적당히 해서는 이것도 저것도 안되는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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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이것이 되어야 할 이유도 없고.


저것이 되어야 할 이유도 없지만.


그냥.


진지해도 되고 안 진지해도 되고,


적당해도 되고 안 적당해도 되고,


답은 없다.


-


진지하지 말라길래


적당히 진지하게 생각해봤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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