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기장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코 Sep 14. 2020

적당한 진지함

말장난2

친구가 나보고 너무 진지하지 말라고 해서,

삐뚤어진 마음에 진지함에 대한 고찰을 해보기로 했다. 


'진지하다'의 의미는 <<마음 쓰는 태도나 행동 따위가 참되고 착실하다.>>는 뜻이다.


'참되다'의 의미는 <<진실하고 올바르다.>>라고 한다. 


매사에 진지한 사람은 진실하고 올바르고 착실하다고 볼 수 있을까?


그렇다면 우리가 올바르다라고 일컫는 인물은 진지한 사람인걸까?


글쎄. 

잘 모르겠다. 


내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진지함'에 대한 의미는 '생각이 많음'에 더 가까웠던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런 의미로 쓰고 있는 같다. 


"왜 이렇게 진지해?" 라는 말이 "너 왜 이렇게 올바르고 착실해?" 라고 들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단어들의 사전적 의미는 사실 의미가 아닐 수도 있다. 




친구가 진지하지 말라고 한 말이. 


"너무 올바르게 생각하거나 착실하게 행동하지마라."의 뜻은 아닌 것 같다.


쓸데없이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라는 말 같다. 




우리는 뭐든지 적당히 해야한다고들 말하지만, 


적당히 해서는 이것도 저것도 안되는 수가 있다. 


-


굳이 이것이 되어야 할 이유도 없고. 


저것이 되어야 할 이유도 없지만. 


그냥. 


진지해도 되고 안 진지해도 되고, 


적당해도 되고 안 적당해도 되고, 


답은 없다. 


-


진지하지 말라길래


적당히 진지하게  생각해봤다. 


끝.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친절한 사람이 되지 않기로 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