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나의 일기를 보았다.
20대의 감수성/감성 과 30대의 느낌은 닮았지만 다르다.
30대는 연륜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고,
그저 패기넘치는 나이라고 하기엔 익은 느낌이다.
30대는 20대보다는 여유롭고,
40대보다는 조급하다.
하지만 30대인 내가 좋은 이유는
영 어설프지도, 막 뭐든지 잘 해야하는 것도 아닌
중간의 안정적인 궤도에 있다는 점이다.
해오던 것들의 지속성,
그에 대한 결과가 아직은 핑계댈 것이 많아 좋은 30대.
지금이 좋다.
무엇을 얻기 위해 20대를 보냈다기보다
그냥 열심히 하는 게 재밌었다.
궁금한 것들을 질문해도
혼나지 않았던 6년전.
말도 안되게 떠난
낯선 타지에서 매일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을 오가며
열심히도 살았다.
주어진 시간과 환경에 긍정적이려 참 애썼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
그래도
돌아가고 싶지 않은
20대
기억하고 싶지 않은 끝없는 방황이었지만,
그때가 존재하지않았더라면
지금의 안정감도
감사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이 있어 정말 다행이다.
지금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