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잠다운 잠을 못 자고 있고, 쉼 다운 쉼을 못하고 있다.
날씨 탓을 하고 싶은 건지 진짜로 날씨가 이상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늘은 답답하지도 않은지 눈물을 잔뜩 머금고 좀처럼 시원하게 내뱉지를 않는다.
그런 하늘이 원망스러워 고개를 들어 구름을 바라보니, 하늘의 심정을 알 것 같기도 하다.
이런 나를 알아 달라고.
이렇게라도 관심을 끌면 한 번 쳐다봐주지 않을까.
나 이렇게 눈물을 한 가득 머금고 있다고.
늘 참는 것에 익숙한 누군가의 쏟아내지 못하는 눈물이 떠올랐다.
그 눈물을 시원하게 쏟아내지 못해 늘 머릿속이 복잡하고 꽉 차있는...
하루하루 삶이 고단한 자들과 어느 가난한 예술가의 쓸쓸한 심정이 요즘 하늘과도 같을까.
날씨 탓을 하며 한 시간을 꼬박 졸고 나니, 배가 고팠다.
너무나도 정확한 배꼽시계.
생선 반찬과 밥을 한 그릇 뚝딱하고서는 티브이를 켰다.
효리네 민박이라는 새 예능프로그램에서 그녀의 제주도 집과 결혼생활을 엿볼 수 있었다.
나도 자연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그렇게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아이러니하다.
그녀와 그녀의 남편은 예술가이지만, 가난하지 않다.
하지만, 지금 그들의 모습이 있기까지에는 말로도 글로도 표현할 수 없는 노력과 우여곡절이 있었을 거다.
순간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노력과 재능이 있음에도 빛을 보지 못하는 예술가들이 많다.
당장 내 주변을 둘러봐도 있을 정도니깐.
하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 굿 타이밍에 빵 하고 터뜨리는 기막힌 나만의 기회를 잡는 것도 실력이다. 그런 기회를 알아보는 눈.
그 눈은 실패와 좌절을 통해 단련되어 만들어진 지혜의 눈일 것이다. 그 지혜의 눈을 가지고 싶다.
가만히 앉아서 건반만 두드리고, 키보드만 두드리는 사람이 아니라 다양한 각도로 하늘을 쳐다보고, 그 눈물의 색깔을 헤아려보는 일에 능숙한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