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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코 Aug 08. 2018

다크문



<다크문>


저문 해가 등지고

달마저 날 돌아눕고

작은 빛마저 꺼져있는 방안에서


널 그리고

널 그리워하며

나는 소리 없이 웃는다


아, 님이여

아, 님이여


-


저물었던 해가 뜨고

돌아섰던 달이 오고

눈을 뜰 수 없는 굵은 빛은

나를 보네


널 그리고

널 그리워하며

나는 소리 없이 운다


아, 님이여

아, 님이여  



-


나는 가수는 아니지만,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작곡가는 아니지만 한 번씩 흥얼거리게 되는 멜로디가 있을 때면 노래를 만들어보기도 한다. 꼭 가수이어야만, 작곡가이어야만 그 일을 하는 것은 아니기에 그냥 좋으면 대뜸 해보는 성격이라 심심할 틈이 없다. 얼마 전 '다크문'이라는 피아노 곡을 만들었다. 그러고 시간이 흘렀고, 오늘 문득 글이 읽고 싶고, 글이 쓰고 싶어 작업실 문을 열고 급하게 책상에 앉았다. 그러고 1분 뒤, 얼마 전 써본 '다크문'이라는 곡에 어울리는 가사가 떠올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음악은 그 사람의 내면을 반영하기도 하는데, 다크한 분위기의 이 곡은 정말이지 내 속에 들어있는 캄캄하고도 밝은 이중적인

나의 모습이 드러난 듯한다.

사람 때문에 울고, 웃고.

상황 때문에 울고, 웃고.

오늘은 울지만, 내일은 또 아무렇지 않게.

또는 아무렇지 않은 듯 웃는.

 그렇고 그런 것들을 써본 것이다.

오늘의 일기는 음악으로 남겨본다.


https://youtu.be/fS6KEKDSq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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