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산책

“사람은 속일 때가 있지만 자연은 그렇지 않다"

by 강대유 이삭 캉


《베토벤의 산책》


여전히 이번 명절도 어디 가긴 글렀다.

고향에 못 내려간지 2년이 되어가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명절보다는 다음달에

있을 연주차 고향을 가기로 했다.

그러고 향한곳은 산책하기 좋은곳이었다.

수도권 살이 7년이지만 '낙산공원' 과

'창경궁' 구석 구석 밟아보긴 처음이었다.

난 산책을 할 쯤엔 베토벤이 늘 생각난다.

그는 뭔가 음악적 아이디어를 얻고 싶을 때

마음이 복잡했을 때 자연을 거닐었다.

귓병으로 인해 마음이 심란하고 위로가 필요할때

그는 그저 걸었다.



"숲 안에 있으면 기쁘고, 행복하다”

“사람은 속일 때가 있지만 자연은 그렇지 않다"


- 루드비히 반 베토벤


베토벤은 자연이 인간에게 선사하는

위로와 선물을 알았나보다.

어찌보면 건강한 워라벨적인 삶을

살지 않았나 싶다.

경제적 어려움, 염증나는 인간관계,

답답한 귓병으로 도피하고 싶을 때

그에게 유일한 위로는 자연이었으리라,

그런 자연은 베토벤의 창작욕에

많은 재료들을 안겨주었고,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

이랄지 피아노 협주곡 4번, 5번과

같이 명곡들이 자연속에서 쏟아나왔다.


와이프와 나도 그저 걸었다.

지나가는 가을 바람에 외로울라치면

경준씨의 손이 마음을 채운다.

오만가지 소음과 연습실에서의 투쟁적인

소리가 풀벌레소리로 고막을 씻겨내린다.

눈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선명도로

대자연을 담을 수 있다면야,

하늘에 수놓은 구름과 청명한 바다같은

색감, 동공이 마사지 되듯 눈을 뗄 수 없는

초록풀들...... 베토벤은 그 시절에도

알았나보다. 창조주가 인간에게 자연을

선사한 이유를 말이다.

베토벤의 인문학 강의를 들어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