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너무 해야 할 일이 많고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순간들이 있다. 나처럼 어설픈 완벽주의가 있는 사람들은 시작이 되지 않으니 아예 손을 대지 않고 있다 미루고 미룬다. 그리고 일의 마감 전날에 밤을 새기도 한다. 임시방편으로 세운 계획이 하루 15분이라도 집중하기였다.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 하루하루 꾸준히 조금씩 하는 게 작게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나에대한 나름의 위로적 생각이었다.
《조금씩 하루 15분의 힘》
이 15분의 힘은 대단했다. 하루 15분씩 집중하면 5일이면 1시간 15분을 투자한 것이다.
나름 괜찮은 계산이다. 아예 안 하고 막판에 집중력을 끌어모아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보다 알게 모르게 조금씩 쌓아 올라 가는 게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듯하다.
Poco a poco는 조금씩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피아노를 연주할 때 조금씩 커지거나 조금씩 작아지거나 조금씨 점점 느려지거나 조금씩 사라지거나
이 조금씩 무언가를 표현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계산을 해서 자연스럽게 표현되어야 하고 너무 앞서거나 뒤처져도 안된다.
포르테처럼 무겁게 에너지를 유지하거나 피아노처럼 여리게 끌고 가는 건 편하다.
조금씩 무언가를 끝까지 표현하는 건 피아노에서도 쉽지 않다. 하지만 그 표현의 마지막 정점을 안정적(?)으로 찍고 나면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시간이 바쁘고 어렵겠지만 하루 15분씩, Poco a Poco로 노력하다 보면 그 일의 정점을 찍게 되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