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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당신은

박지윤 - 기적

     

                                       

오늘의 당신은 안녕하셨나요?

나는 오늘 그렇게 안녕하지는 못했어요.
꾸역꾸역 밥과 반찬을 밀어넣고
국을 물마시듯 입에 부어넣고
터덜터덜 책상에 앉았더니
입이 좀 쓰네요.


오늘의 당신은 괜찮았나요?

나는 오늘 그렇게 괜찮지도 않았어요.
땀에 젖은 셔츠도, 속옷도
에어컨바람에 개운해지는데
마음에서 흘린 땀은
이건 쉬이 개운해지지 않네요.


그렇지만 내일의 당신은 다를거에요
그러니
오늘 그랬던 것들 잊어버리지 않고
간직하고
또 되어주세요.
입에 남은 쓴 기운에 사탕을
축축해져버린 마음에 보드라운 수건을 줄 수 있는

마지막으로 웃을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네요.
지난 아이슬란드의 밤처럼
당시의 고통도
떠올리면 웃을 수 있는
그런 기억으로 남는다면
그건 또 좋겠네요.



그러니 잊지 말아요.
오늘의 당신을.


2016. 8. 24. 그날의 기억을 잊지 않아.
                                                 


                                                                                       

기적 - 박지윤
설레는 마음이 자꾸 날 흔들죠
잠든 시간 만큼 어지러운 내 마음
돌아볼까 다시 또 잡아볼까
머리를 흔들흔들 나도 모르게
우연일까 스치는 바램일까
모든게 진짜 일까
기적을 보여주세요

그대를 보고 있지만
보고있지 않는것 처럼
내일이 오면 사라질까
오늘이 끝이 아니기를

설레는 마음이 매일 반복되죠
상상이 되나요
참 이상한 일이예요
이걸 분명 운명이라고 하죠
아무도 모르는게 삶이 잖아요
돌아보지 않기로 약속해요
모든게 진짜이죠
기적을 만난거예요

그대를 보고 있지만
보고있지 않는것 처럼
내일이 오면 사라질까
오늘이 끝이 아니기를

흐르는 물이 되어서 
차가운 세상을 견뎌요
온전한 사랑이 못낫다 해도 
영원히 기억해요

흐르는 물이 되어서 
저 멀리 나와 같이 가줘요
또 다른 기적을 우리 만들어요
영원히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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