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프리지아

사랑의 한가운데 - 안녕의온도(Feat. 선우정아)

아무도 없는 차가운 아스팔트길에

한 사람이 맨발로 달리고 있었어.


길 위에서

작은 프리지아 한송이가 말을 건내왔고

많은 얘기를 주고 받았지.

사람에게 말걸어준 유일한 존재였기에

아낌없이 줬던거야.


하지만 삭막한 아스팔트길에서

프리지아는 점점 시들해져버렸어.

이 사람은

이 길만 달리다보니

꽃을 살리는 방법을 몰랐던거지.

이 사람은 이 아스팔트길에서 내려오는 방법도 몰랐어.

프리지아가 계속 옆을 보라고 얘기해줬지만

결국 아무것도 못한채 시들해져 버렸지.

이 남자는 아픔을 느끼지 못했어.

헤어지는 감정을 느껴보지 못했으니까.

그저

이 길에서 다른 꽃을 또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다시 달리기 시작해.


그러던중에 해바라기를 만났어.

프리지아는 이 사람에게 옆을 보기를 바랬다면

이해심 많은 해바라기는

자신만 보고 이 길을 걸어갈 수 있게 해준대.

하지만 그 사람이 바라는건 이미 이 아스팔트 길이 아니었던거야.


내가 바라던 것은 그게 아니라고

나는 이 지긋지긋한 아스팔트길을

스스로 내려가게 해주는 그런 존재를 원해

그 애한테는 내가 가진 진짜 비밀을 말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하면서 프리지아를 다시 떠올려.


그리고 그 일방통행이었던 아스팔트길을

끊임없이 거슬러올라간다. 끊임없이 신호위반하며.

그간의 후회와 설렘이 프리지아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들로 바뀌면서

이 위반은 아무것도 아니었던거야.


프리지아가 시들해져간 그 시점까지 거슬로 올라갔을때.

그 곳에는 프리지아를 조심히 뽑아

아스팔트 옆 흙으로 옮겨주는 사람이 있었어.

프리지아는 끊임없이 옆을 봐달라고 했는데

바보같이 이 사람은 못 알아들었던거지.




그러면서 프리지아는 나에게 말해.




당신은 바보에요.
당신이었기를 바랬는데.
당신이기를 바랬는데.




아스팔트에는

사람 한명이 지금도 달려가고 있어.

왜 달려야하는지도 모른체

맨발이 다치고 있는지도 모른채

하지만 마지막이라는 것을 남겨둔채.




웹툰 안나라수마나라 中



사랑의 한가운데 - 안녕의 온도


평소엔 잘 내키지 않는데도
밖에 나간채로 침대에 누웠어.
그래 어제와 같은 날이야
모든게 귀찮고 정말 모르겠어.

눈을 감으니 뜨거운 내맘이
눈물을 참으며 내게 어디냐고
돌릴수 없다는걸 난 잘알아
이젠 끝이라고 내게 말해줄래.

사랑의 한가운데 꺼지지 않는 빛을 찾아
사랑의 한가운데 희미해.

깜깜한 내맘에 빛을 보내
꺼져간 빛으로 너를 찾아갈게.
어두운 내맘에 빛을 보여줘
너에게 마지막 인사를 보낼게.

평소엔 잘 내키지 않는데도
밖에 나간채로 침대에 누웠어.
그래 어제와 같은 날이야
모든게 귀찮고 정말 모르겠어.

사랑의 한가운데 꺼지지 않는 빛을 찾아
사랑의 한가운데 희미해.

깜깜한 내맘에 빛을 보내
꺼져간 빛으로 너를 찾아갈게.
어두운 내맘에 빛을 보여줘 너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