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시작이 좋더라니..

by Honey

괴로웠던 지난 시즌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즌이 시작됐다.

상식이형보다 더 많은 비난을 받으며 넘치는 욕심으로 단장까지 겸했던 허병길 대표이사가 물러났고,

한때 양궁협회에서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이도현 단장과 새로운 대표가 취임을 했다.

그리고 올핸 우리 전북이라는 팀이 만들어진 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2024년 2월 14일 수요일,


새로운 시즌을 알리는 첫 경기는 포항과의 ACL(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었다.

동계훈련기간 동안 제대로 된 팀을 만들었으리라는 기대와 '올핸 뭔가 보여주겠지'라는 당연한(?) 믿음을 가지고 설레는 마음으로 시즌의 첫 경기를 함께 했다. 그리고 시작된 경기는 정말이지 놀라움 그 자체였다.

까다롭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포항을 상대로 정말 과거의 닥공이 부활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손쉽게 1차전의 승리까지 챙기고 있었으니 말이다.

'역시! 작년이 뭔가 잘못된 거였어!'

시즌의 남은 날들도 늘 오늘 같을 거라는 기대감으로 응원석에 모인 모두가 들뜬 마음들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고, 지난 시즌의 힘든 마음들을 서로 위로하며 앞으로의 좋은 날들에 대한 희망찬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그리고 6일 뒤,

1차전보다 어려운 경기이긴 했으나 2차전인 포항 원정에서도 패하지 않는 경기를 하며 무사히 8강에 진출을 하게 된다.

모두가 바라던 전북다움이 이번 시즌엔 정말 제대로 보이겠다는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한 출발이었고, 더욱이 팀 창단 30주년을 맞이하여 팀의 레전드들을 연달아 홈경기에 초청하겠다는 포부까지 밝혀지며 리그 개막에 대한 기대는 더 커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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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16강 2차전, 동점골을 성공시킨 그 선수와 함께 기뻐하던 순간, 이게 얼마나 소중한 순간이었는지를 그땐 알지 못했었지..



2024년 3월,


3월의 첫날, 리그가 시작됐다.

많은 팬들의 기대감을 대변이라도 하듯 25,000여 명에 가까운 팬들이 리그 개막전에 모여들었고,

지난해부터 다시 1부 리그의 무대를 밟게 된 대전이 오늘 개막전의 상대팀이었다.

새로운 시작인만큼 수많은 관중과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누면 더 좋았을 것을, 시즌의 첫 경기와는 사뭇 다른 경기력으로 리그의 시작은 무승부를 거두게 된다.


그리고 주중으로 이어진 ACL 8강전에서 만난 상대는 같은 K리그의 팀인 울산HD.

대표적인 라이벌 매치이기도 하고, 전북의 입장에선 지난 2년간 자존심을 구기는 일들이 많았기에 리그의 아쉬움은 뒤로 한채 다시금 전력을 다해야만 했다.

하지만 상대보다 나은 경기력에도 좀처럼 풀리지 않던 경기는 페널티킥 기회마저 놓치고, 결정적인 슈팅들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하게 됐고, 남은 2차전이 울산 원정이기에 오늘의 결과가 더 뼈아프기만 했다.


주말로 이어진 리그 수원FC 원정에서는 보아텡 선수의 다이렉트 퇴장에도 불구하고 다행인 건지 또다시 무승부를 기록하게 됐고, 이후 선수단 로테이션까지 돌려가며 준비했던 울산과의 주중 ACL 8강 2차전에서는 모두의 기대와는 다르게 또다시 문수 원정 패배를 이어가게 됐다.

그리고 이어진 리그까지의 연패..

리그 순위 11위...


해를 거듭할수록 더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팀의 경기력과 분위기에 분노한 팬들은 결국 거센 목소리를 내며, 지금의 믿을 수 없는 순위를 벗어나기 위해 외국인 감독과 우리의 주장에게 쇄신을 향한 목소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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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그들 손에 메가폰을 쥐게 했다. 작년보다 더 나빠질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최악은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밸런타인데이에 너무 달콤한 꿈을 꾸었던 게 아닌가 싶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더니 감독과 주장의 다급한 외침과 A매치 휴식기의 재충전에도 불구하고 나아진 것은 없었고, 싸이의 열정적인 무대와 동국이형의 격려에도 모든 것은 그대로였다.

3월 내내 모든 경기를 통틀어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한 팀은 4월의 시작부터 또다시 패배를 알리며 '설마 그런 일이 있을까' 싶던 순간에도 상상조차 해보지 않았던 '리그 12위'라는 순위에 자리를 잡게 됐고,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외국인 감독은 채 1년이라는 기간도 채우지 못한 채 전북과의 동행을 마무리하며 팀을 떠나게 됐다.



그리고 우리에게 진짜 악몽은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배경사진 출처-유튜브 '이동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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