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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병민 Feb 11. 2021

避亡 | 잘나가고 싶다면 쫓겨나는 시나리오를 작성하라


위기는 무엇을 배우거나

만드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성분이다.

만약 당신이 위기감을 느낄 수 없다면

당신은 흥미를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짐 캐리


제목만 보면 뭔가 어색하고 이상하게 느껴지지요? 잘 나가기 위해 잘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항목들을 작성해도 모자를 판에 오히려 반대의 것들을 정리해보라고 하니 이게 웬 아닌 밤에 홍두깨인가 싶을 겁니다. 뭔가 잘못된 거 아니냐고요? 네, 아닙니다. 오히려 잘 나가기 위해서 잘 나가는 시나리오를 쓰는 것은 정답이고, 잘 나가기 위해서 쫓겨나는 시나리오를 쓰는 것은 오답이라고 생각해온 우리 자신이 꽉 막힌, 편협한 고정관념을 쌓아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것이 잘못된 것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직장에서 성공하는 비법, 실패하지 않는 커뮤니케이션 공식, 회사에서 인정받는 기술, 회사에서 안 알려주는 법칙,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공통점 등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구구절절이 옳은 말들과 성공하는 데 전혀 모자람이 없는 얘기들로 가득 채워져 있지요. 게다가 실천하기가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도 않고 이야기의 설득력도 꽤 높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이런 유의 책을 적지 않게 읽어본 저로서는 이것이 좋다, 안 좋다라는 판단을 떠나, 회사생활을 하는 데 있어 나름대로 도움이 되었던 건 인정합니다. 읽으면서 회사생활을 더 잘하고 싶고, 실제로 더 잘해낼 수 있다는 동기부여가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또 어떤 측면에서는 시간낭비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처해있는 환경이나 상황과는 맞지 않는 조언들을 스스로에게 무리하게 적용하려 한 결과 실패가 조금씩 쌓이기 시작했고,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을 느껴감에 따라 동기부여는커녕 나태함과 더불어 ‘될 대로 되라’는 식의 무력감에 빠지기도 했지요.


성공하는 법을 직설적으로 나열해놓는 책이 있는가 하면, 성공하기 위해서 반대로 실패하는 방법들을 하지 말라는 식으로 그것을 우회적으로 풀어놓는 책도 있습니다. 제 경험상 전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거기에는 제가 느끼고 있었던 일종의 절박함이나 처절함, 비장함이 배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절실함이 없는 곳에 성공의 공식을 숱하게 뿌려놓은들 돌아오는 것은 성공이 아닌 좀 더 절실한 절실함뿐이더군요. 그런데 후자는 제 자신이 겪고 있던 상황이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었기에(제 자신이 잘나가는 직장인이 아니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전제를 염두에 두었지요) 이러한 감정이 녹아있을 수밖에 없었지요.      


여러분이 회사에서 정말로 잘나가고 싶다면 성공의 공식은 공식대로 머릿속에 각인해두고 거기에 깔려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연마하되, 여러분을 진정 절실하게 만드는 실패에 관한 공식들을 스스로 만들어보길 바랍니다.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겠습니다만, 적어도 잘나가고 싶다는 절실한 목표가 있다면 그에 맞는 절실한 방법들을 강구해야 하는데, 실패만큼 그 절실함을 잘 드러내고 부각시킬 수 있는 게 또 있을까요?     


[요리 가이드라인 #1]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만이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깨달을 수 있다. ―T. S. 엘리엇     


지금이야 회사를 안 다니고 있습니다만, 저 같은 경우 쫓겨나는 시나리오를 참 많이도 작성했던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 자체가 그야말로 하나의 쫓겨나는 시나리오였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지요. 그런데 저는 딱히 성공에 대한 어떤 절실함을 갖고 ‘찍힐’ 만한 행동들을 했다기보다는, 그저 그렇게 하는 게 여러 사람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위에서 하지 말라는 행동, 옆 팀에서 눈초리를 주거나 코웃음을 칠 만한 행동, 아래에서 소곤 소곤댈 만한 행동은 죄다 해봤습니다. 그래서인지 온갖 악담과 뒷담화를 들었음은 물론 깨지기도 참 많이 깨졌습니다. 물론 고개 숙이고 깨닫는 척하면서 제 고집대로 다시 또 하고 그랬지요.    

 

제일기획을 다닐 때의 일입니다. 광고회사에서 광고모델을 선정하는 일은 광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것만큼이나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당시 준비 중이었던 한 광고의 아이디어 회의에서 저는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맥킨지(McKinsey & Company)의 컨설턴트였던 윤송이(現 엔씨소프트 사장)씨를 추천했는데, 전원 반대라는 참담한 피드백을 받았지요. 절대로 포기할 수 없었던 저는 윤송이씨를 퇴근 후 거의 매일 찾아갔습니다. 회사 내부의 반대의견 같은 건 신경 쓰지도 않은 채, 실제로 통과가 되든 말든 저만의 확고한 신념을 갖고 ‘당신이 왜 삼성 광고에 나와야 하고 또 나올 수밖에 없는지, 당신이 나오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줄기차게 설득했던 겁니다. 그냥 ‘이 사람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직감이 왔던 거지요.     


어느 날 제 사수가 저를 불러놓고 조용히 한마디 하시더군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얘기하겠다. 윤송이씨, 그만 찾아가길 바란다.” 그는 제가 뭘 하고 다니는지 다 알고 있었던 겁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직속 사수라고 해도 당시의 저는 이미 직장 생명을 걸고 있었기 때문에 그만둘 수가 없었습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사실 밥이 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만) 제 뜻대로 하기로 마음먹었기에, 원래 하던 대로 계속 밀어붙였지요.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고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끝내 모델도 설득했고, 더불어 광고주도 설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뭐여? 완전히 지 잘났다는 얘기네. 그래, 잘났다 잘났어. 네가 세운 공, 대단하다고. 인정!” 차라리 그런 식으로 얘기가 정리돼 잘 먹고 잘 살았다는 식의 해피엔딩으로 끝났다면 좋았겠습니다만, 세상은 참 공평한 것 같습니다.  

   

광고가 TV에 나오고 난 시점부터 제 주변의 모든 게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팀장님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분들이 저를 멀리하기 시작했지요. 인정받기 위해 휴식 따위는 반납한 채 오로지 광고 하나 잘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는데 외톨이를 만들다니, 납득이 가지 않더군요. 억울함과 분노가 교차했습니다. 회사에서 살아남으려면 무모할 정도의 도전과 피 끓는 열정과 집요함, 새롭고 차별화된 관점의 혁신 마인드로 무장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다 헛소리처럼 느껴졌습니다.     


만약 여기에서 이야기가 끝나버린다면 쫓겨나는 시나리오를 쓰려고 할 분은 단 한 분도 없겠지요? 쫓겨나는 시나리오를 쓰다가 정말로 쫓겨날 판이 되었으니까요. 여러분이 기다리셨을 ‘쫓겨나는 시나리오를 작성해야 하는 이유’가 지금부터 들려드릴 이야기에 담겨 있습니다.     


[요리 가이드라인 #2] 실패는 중요하지 않다. 당신 자신을 바보로 만들 수 있는 용기가 중요하다. ―찰리 채플린


저는 당시에 하나는 알고 둘은 몰랐습니다. 아니, 몰랐던 것도 있겠지만 알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저는 광고의 성공, 그리고 주변의 인정이라는 목적을 위해 과정이라는 수단은 제 멋대로 판단하고 정의하고 정당화했고, 그 결과 회사가 굴러가는 주된 원동력인 팀워크를 해쳤습니다. 결국 한 그루의 나무를 위해 온 숲 전체를 다 희생한 저는 제 직장생활을 스스로 위기에 몰아넣은 셈입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회사 내에서 자기 혼자 모든 걸 처리해내려고 이를 바득바득 가는 사람은 독립심과 결단력 쪽으로는 충분히 인정받을지 모르나, 동시에 ‘조직’에 맞지 않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받게 되지요.     


저는 여러 회사를 다니면서 이런 식의 우여곡절을 적지 않게 겪었습니다(제 성향과 성격을 담아내는 그릇이 작은 탓일 겁니다). 비록 어떤 나쁜 목적을 갖고 고의로 그랬던 건 아닙니다만, 성공 시나리오보다는 실패 시나리오를 훨씬 더 많이 써내려왔지요. 하지만 이러한 ‘골로 가는’ 리스트를 많이 만들어나가면서도, 다행히도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매번 그 안에 있는 오류를 발견해내고, 그것을 조심스럽게 되새겨보고 고민하고 지워내는 작업을 병행해왔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저는 직장생활에서 가져야 하고, 가질 수밖에 없는 절실함을 자연스럽게 소유하게 되었고, 그것을 어떻게 성공으로 연결시킬 것인가에 대해 지겨울 정도로 고민하게 되었지요. 요컨대 저는 쫓겨나는 시나리오를 통해 그 반대급부인 쫓겨나지 않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잘나가기 위한 길을 모색해볼 수 있었던 겁니다.    

 

여기에서 재차 강조해드리고 싶은 것은,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절실함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아니, 절실함만큼 중요하고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제대로 된 약효를 발휘하는 것은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절실함이란 무엇인가요? 이거 아니면 절대로 안 된다는 자기와의 약속입니다. 우리가 절실함을 느끼는 순간은 보통 스스로 위기에 몰렸을 때이지요. 더 이상 물러날 수 없어 이판사판 가리지 않는 배수진의 상황을 떠올려보세요. 목숨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우리는 살아야겠다는 마음과 더불어, 어떻게 하면 살 수 있는지 평소보다 몇 배로 더 강력한 긴장감과 위기의식이 묻어있는 믿음을 갖고 온갖 아이디어란 아이디어는 다 짜내게 되지 않던가요?     

① 내일 당장 쫓겨나기 위해서 나는 뭘 하면 될까?

② 내일 당장 쫓겨나지 않기 위해서(혹은 잘나가기 위해서) 나는 뭘 하면 될까?     


말장난처럼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것은 사실 매우 진지한 질문들입니다. 한번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그것이 좋은 영향이든 나쁜 영향이든 관계없이, 어떤 질문이 여러분에게 더 비중 있고 피부에 와 닿을 만큼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말입니다. 혹시 ①을 읽으면서 약간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지요? 반대로 ②는 어떤가요? ①만큼 정신이 번쩍 드나요? 아마 그렇진 않을 겁니다.      


일반적으로 성공과 실패를 마음속으로 저울질해보면 실패가 우리에게 심리적으로 훨씬 더 절박하고 조심스럽게 다가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그 절실함을 많이 느끼면 느낄수록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들에 대한 고민의 폭도 그만큼 넓어지고, 그 폭이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성공에 이르는 해법들을 많이 찾아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지요.      


[요리 가이드라인 #3] 성공은 인생에서 그렇게 많은 이익을 가져다주는 경험은 아니다. 오히려 실패가 더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고, 큰 깨우침을 준다. ―마이클 아이스너(前 월트 디즈니 회장 겸 CEO)     


우리가 쫓겨나는 시나리오를 작성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즉,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를 좀 더 절실한 마음으로 현실적이고 정확하게 바라보고, 그에 대한 해답을 마찬가지로 좀 더 절실한 마음으로 신중하고 냉정하게 찾아내기 위해서이지요.  

    

이것을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깨달아나가는 것도 물론 나쁘진 않습니다만, 제 경험에서 볼 수 있듯 그 기회비용이 상대적으로 만만치 않다는 걸 느끼셨을 거라 봅니다. 그러니 그것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써, 유비무환의 마음으로 실패 리스트를 매일매일 진중하고 철저하게 작성해볼 것을 권합니다. 다시 말해 여러분이 알고 있는 ‘회사에서 쫓겨나는 방법’들을 머릿속에서 전부 다 끄집어낸 다음 그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나가면서 하나씩 줄여나가보는 거지요.     

 

다음에 소개해드리는 『빅씽크 전략(Big Think Strategy)』의 저자 번트 슈미트의 말을 자신의 상황에 응용해서 되새겨보는 것도 나름대로 도움이 될 거라 봅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지프스(Sisyphus)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시지프스가 저주에 걸려 매일 산을 향해 바위를 굴려야 하는 것처럼 수많은 기업들은 아무 의미 없는 일만 반복합니다. 시중에 나온 똑같은 비즈니스 지침서를 읽으면서 똑같은 경영기법을 쓰는데 그래선 안 됩니다.”     


꽤 많은 분들이 시중에 나와 있는 비슷한 유의 자기계발 지침서를 읽으면서 비슷한 성공기법을 활용하려고 하는데 과연 그것이 실질적으로 자신에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 생각해볼 일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거기에는 자신이 현재 처해 있는 상황에서 비롯되는 절실함이 결여되어 있지요. 그렇기에 설사 내용 자체가 다 이해가 간다 하더라도 그것이 뼛속 깊이 와 닿거나 마음속에 오래 남을 수가 없는 겁니다.    

  

진정으로 직장에서 잘나가고 싶다면 오늘부터 “어떻게 하면 이 직장에서 쫓겨날 수 있는가?”라는 실패 시나리오를 조금씩 단계적으로 작성해 나가세요. 처음에는 누구나 일반적으로 생각해낼 수 있는 ‘쫓겨나는 방법들’로 시작을 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안고 있는 시급한 문제점들과 대면하게 될 겁니다. 즉, 스스로가 갖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가 무엇인지, 그것이 왜 문제인지, 그것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혹은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는지, 풀 수 없다면 어떤 대안들을 마련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차근차근 고민해나가게 될 거란 얘기지요. 그 안에 여러분이 기대하는 성공에 대한 자그마한 해답이 있을 거라 믿습니다.      


명셰프의 30초 요리팁 | 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우화를 하나 소개할까요. 늑대가 나타났다고 늘 거짓말을 했던 양치기 소년 이야기를 다들 아시지요? 그런데 이 소년이 나중에 저승에 갔습니다. 염라대왕이 왜 거짓말을 밥 먹듯 했느냐고 물었지요. 그러자 소년은 ‘너무 심심해서 죽겠더라고요. 이해해 주세요.’라며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게다가 ‘내 친구 ○○○는 나보다 훨씬 더 거짓말을 많이 했는데도 사람들이 모르고 있어요.’라고 남의 뒷다리 잡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 속에는 인재가 되려는 사람이 금기시해야 할 네 가지가 다 들어 있습니다. 바로 ‘거짓말, 변명,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억지, 뒷다리 잡기’입니다. 제가 가장 싫어하는 타입의 인물 유형이지요. 직장인으로 성공하려면 이 같은 네 가지 금기 중 어느 하나에도 해당되지 않아야 합니다.”

    

★ 닥터쿡의 추가 레시피 | 逆 SMART 원칙만 잘 실천해도 회사에서 쫓겨난다

많은 분들이 목표를 설정하는 데 많이/꽤 참고하는 소위 ‘SMART 원칙’을 역으로 가정해서 실행해볼 것을 권해드립니다. SMART 원칙이란 구체적(specific)이고 측정 가능(measurable)하며, 달성 가능(attainable)하고 현실적(realistic)이면서도 만질 수 있어야(tangible)한다는 것인데, 이러한 해석을 역으로 돌려놓으면 결국 추상적이고 측정 불가능하며, 달성 불가능하고 비현실적이면서도 만질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지요. 업무를 진행하거나 목표를 설정할 때마다 이것을 실행에 옮겨보세요. 회사에서 금방 찍힐 겁니다.


★ ★ 닥터쿡의 추가 레시피 | 회사가 망하는 시나리오

1990년대 초에 일본의 한 경영연구소가 회사를 망치는 10대 주의(主義)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상이 구성원 개개인이 아닌 회사라는 점에 차이가 있을 뿐, 우리가 각자 자신의 현실에 대입해보면서 역이용할 만한 실질적인 조언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당시에 연구소는 이같이 나열하면서 이 중 세 가지 징후가 나타나면 그 조직이나 회사는 '요주의' 상태에 있고, 다섯 가지 이상이 나타나면 회사가 망할 정도의 위험수준에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여러분 자신은 지금 어떤 상태에 있는지, 앞으로는 어떤 상태에 있어야 하고, 또한 어떤 상태에 있고 싶은지 잘 시뮬레이션해 보시길 바랍니다.     


① ‘회사에 관한 한 우리가 가장 잘 안다’는 나를 중심으로 한 우월주의

② ‘풍파를 일으키지 말고 온건하게 하라’는 사내평화를 위한 적당주의

③ ‘나와 본사는 지시하는 사람이지 지시받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자기중심적 일처리주의

④ ‘열심히 일한다고 누가 알아주나’ 하는 냉소주의

⑤ ‘업무가 바빠서 개혁 같은 것은 못 한다’는 현상유지주의

⑥ ‘지금 잘하고 있는데 왜 바꾸는가’라는 안일주의

⑦ ‘우리가 하는 일은 성격이 특수하다’는 특수의식주의

⑧ ‘대장이 그렇게 하라면 하는 거지’라는 노예의식주의

⑨ ‘우리 회사는 망할 리가 없어’라는 천하태평주의

 ‘우리는 잘하고 있는데 그쪽이 문제야’라는 책임회피주의


『닥터쿡, 직장을 요리하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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