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디자인혁신, DSP 도입하자 - 디지털시대 경제신문 디지털타임스
본 내용은 다음과 같이 기고했던 것입니다.
'디지털타임스 [2018년 02월 28일자 22면 기사] [포럼] 디자인혁신, DSP 도입하자'
공공기관의 정보화(IT)사업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중요시되는 것이 정보화전략계획(ISP)의 수립이다. 이것은 정보시스템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이러한 전략적 접근은 공공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인식과 지향하는 목표와 연관된 핵심 작업이다. 해당 공공서비스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기관 차원의 전략 수단인 것이다.
최근 4차산업혁명이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면서, 추격자(fast follower)보다는 선도자(first mover) 전략이 중요해졌다. 그 결과 창의성과 융합적 사고가 부각되고 있다. 특히 최적화된 디자이너의 사고방식인 ‘디자인씽킹(design thinking)’과 전략적 차원의 ‘디자인 활용’이 주목받고 있다. 독일의 4차산업혁명의 IT전략을 이끌고 있는 SAP(독일의 글로벌IT회사)에서도 디자인씽킹에 주목하고 대대적인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 혁신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애플의 스티브잡스도 전략적 차원에서 디자인을 활용하였다. 애플이 삼성에 제기하는 특허 침해 사례들도 대부분 디자인과 관련된 내용들이다.
디자인은 제시한 사례들처럼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서 서비스디자인, 사용자경험디자인, 디자인씽킹 등으로 전문화, 구체화되면서 활용 분야가 넓혀지고 중요해지고 있다. 그래서 공공서비스에서도 정보화전략계획(Information Strategic Planning)처럼 디자인전략계획(Design Strategic Planning)의 수립이 필요하다.
공공기관에서 이런 계획없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예를 들어서, 마트나 시장에 즉흥적으로 가서 물건을 구입하는 경우, 필요 없는 물건을 구입하거나 과소비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시장에 가기 전에 꼭 필요한 물건들에 대한 리스트를 적어놓고 물건을 산다면 아무래도 시간이나 비용 측면에서 효과적인 구매가 된다. 디자인에 대한 투자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분야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관련 계획을 신중히 수립하는 것은 필수적 절차이다.
지금까지 디자인은 전략적 차원의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단지, 공공기관 내부 담당자들의 의견과 취향을 반영하는 수단일 뿐이었다. 디자인은 판단 기준이 애매하고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결국, 경영전략과 디자인이 효율적으로 연계되지 못했다. 이로 인하여, 디자인적 전략은 의사결정권자의 개인적 취향만 반영되는 잘못된 관행이 되었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디자인은 빠르게 변화하고 진보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디자인은 인간을 깊이 있게 관찰하는 수단이고, 공감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를 이해하고 다양한 대안을 찾는 확산적 사고의 출발점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고, 혁신적 결과를 만들어 내는 문제 해결방식이다.
흔히 혁신적인 서비스는 항상 작은 신호에서 발견된다고 말한다. 디자인은 이것을 발견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타당한 방향과 해법을 보여줄 수 있다. 그 시작으로 디자인전략계획(DSP)은 공공기관 내부의 디자인 이해도와 활용 수준, 최적의 디자인 전략 수립과 관련한 의사결정 체계의 구축을 지원할 것이다. 이는 기술과 경영 기반의 전략계획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과 단기간에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이제는 정보화전략계획(ISP)이 중요하듯이, 디자인전략계획(DSP)의 도입에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