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일은 부산에서 보냈다.
사실 서른몇 번째 생일은...이라고 적으려다가
'내가 정확히 몇 살이지?'라는 생각과 동시에 책임감이 느껴졌다.
나잇값을 못 하는 사람을 보고
'나이를 똥구멍으로 처먹었나.'라고도 하는데, 나는 이번 생일에 나이를 어디로 먹었을까?
친한 이들의 생일에 축하 메시지로
"오늘 너를 있게 한 부모님께 더욱 감사하는 하루를 살아."라고 농담처럼 건네곤 했는데.
말이 씨가 된 건지, 철이 든 건지 정말 그런 생각이 들더라
비록, 멀리 계신 부모님과 함께하진 못했지만
나의 일상을 빛나게 해주는 모든 이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