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만 한국인, 수입은 원화로, 직업은 재택근무
2019년, 마흔 살이 되었다.
인생에서 마흔 살이 되면 그래도 좀 살았다 라는 느낌이 들 줄 알았는데 Toy 유희열을 좋아하고 감성 힙합을 즐겨 듣고 동백이를 보며 꺽꺽 울어대는 아직도 철없는 소녀 같다.
나는 이방인이다.
국적은 한국인이지만 중국에서는 취업비자와 학생비자로 10년을, 호주에서는 영주권자로 5년째 살고 있다.
중국 천진에서 일본어학과로 졸업을 했지만 전공과 상관없는 IT회사를 다니고 싶어서 공채를 포기하고 비정규직으로 싸이월드, 엔크린 등에서 일을 배워,
졸업 후 4년 만에 NHN CHINA에 정규직으로 시작 해외근무를 시작했다. 이후에 삼성 오픈타이드에 들어가 삼성전자, 오리온 등의 광고 AE를 하다가 미세먼지와 매연에 매일 아침 코피를 쏟아부어서 다 그만두고 한국에 나왔다.
한국에서는 청담동에서 마케팅 팀장일을 하면서 온라인으로 헤이 마마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드라이플라워와 꽃을 파는 일을 하다 결혼과 함께 호주로 정착했다.
그 후 6년간 아이를 가지고 육아를 시작하고 재택근무라는 개념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손을 댔다. 나는 엄마이자 마케터이자 웹 쟁이였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몇 년에 한 번씩 나에겐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는 터닝포인트가 있었고 그때마다 나는 오래 고민하지 않고 내 촉과 감을 믿고 밀어붙였다.
덕분에 밤에 자다가 발을 뻥뻥 찰 정도로 후회되는 순간들도 있었고 그때의 선택으로 지금의 내가 누리는 것들도 있었고...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나는
조금은 다른 경험과 시선으로 삶을 돌아보게 되고 지금도 관찰을 하고 내일을 생각한다.
지금부터 쓰는 글들은 그때의 나의 다른 시선과 주저하지 않았던 선택들 그리고 이방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모든 이들에게 주는 언니의 팁 같은 것들이다.
어디 가서 주워듣기엔 흔치 않은 그런 언니 혹은 누나의 팁을 유쾌하게 읽어주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