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거점 국가 혼돈 속으로 빠지다.
탈레반이 돌아왔습니다. 2001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무려 20년 만입니다.
블룸버그 오피니언면에는
향후 아프가니스탄 내전에 집중했던 무자헤딘들이 이 전쟁이 끝나면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로 시선을 돌릴 수도 있다
라는 다소 비관적인 전망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무자헤딘은 ‘성전에서 싸우는 전사’들이라는 뜻입니다. 참고로 탈레반 어원인 탈레브는 전통식 이슬람 학교 마드라사 등의 학생을 일컫는 말입니다. 탈레반은 탈리브의 복수형입니다.
우선 사건의 시작은 미군의 철수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월 11일까지 미군을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럼 미군은 왜 철수하게 된 것인가요? 물론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산악지대로 쫓긴 탈레반은 지속적으로 2001년 이전으로 돌리기 위해 게릴라전을 벌였습니다.
아프가니스탄 민간인 40,000명 사망 (Watson Institute)
아프가니스탄 군경 64,100명 사망 (미 Brown대)
다국적군 3,500명 전사 (Watson Institute)
인명피해뿐만 아니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쓴 돈도 컸죠.
2002년부터 2020년 사이에 미국은
전쟁비용에 8,157억 달러 (948.2조 원)
재건비용에 1,305억 달러 (151.7조 원)을 썼습니다.
출처: Special Inspector General for Afghanistan Reconstruction.
Ashley Jackson Centre for the Study of Armed Groups 공동 Director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 내에 있는 현 정부를 불법 정부로 보고 투쟁을 해온 “순수 이슬람 국가”건설을 열망하는 세력들이 있었다
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이전과 비교했을 때
훨씬 정규군과 같은 수준의 군사 훈련을 실시했고
최대 병력 수는 85,000명에 달하며
주요 간선 도로를 장악하는 방식으로 세력을 확장해왔으며
기존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해결 못하는 것을 해결해주고 있었습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 국토의 1/5을 탈레반이 직접 통치하고 있으며, 현재 대부분 점령했다 라고 하는 지역은 “분쟁지역 (Contested Area)”로 여기서 탈레반의 영향력이 센 지역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의 고속도로는 탈레반이 거의 점령했습니다.
그럼 어떻게 탈레반은 세력을 넓힐 수 있었을까요?
우선 지도자를 중심으로 게릴라 정부가 아닌
국무회의와 같은 위원회 - Rahbari Shura Leadership
각 위원회를 금융 및 보건, 국방, 정치, 문화, 교육 등으로 구성했고
각 지방 정부에 이 부분을 하달하는 구조를 갖추고 준비해왔습니다.
심지어 점령 지역에서는 기존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같은 형태의 법정을 운영해 왔습니다.
Sharia Court가 그것입니다.
이 법정은 오히려 기존 사법기관에 비해 공정하다고 인식을 줘서 일반 국민들의 마음을 산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국내 언론에서 보도된 마약 중심의 돈벌이에서 벗어나 자금원을 다양화했다고 중동 언론들은 주목했습니다.
탈레반의 연 조달 재원 - 16억 달러 (1.7조 원)
출처: UN 안전보장 이사회
각 항목별 조달 재원
마약: 4.15억 달러
광물자원: 4.64억 달러
수출: 2.4억 달러
직접 통치지역 과세 세금: 1.6억 달러
부동산 투자수익: 0.8억 달러
해외 투자 수익: 2.4억 달러
출처: NATO 위원회 보고서
수출과 해외 투자 수익의 경우 파키스탄과 이란이 연결되어 있다고 서방 언론들은 보고 있지만, 양국은 이 사실을 부정해왔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일부 지역에서는 세간의 눈을 의식한 듯 여학생들에게 교육을 허락하는 등 통치권자의 재량권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올 들어 기존 아프가니스탄 공무원들과 서방과 관련된 인사들의 테러와 별개로, 활동가들과 언론인에 대한 테러를 지속적으로 벌이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Asia Foundation이 2019년 실시간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85%의 국민들은 탈레반에 대한 일체 동정이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과연 중앙아시아의 고원 국가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