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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hilip Dec 14. 2020

네이버와 CJ는 왜 손을 잡았을까요?

지분 교환 계약의 의미 그리고 경쟁사들의 반응은? 

일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ㅇ 2020.10.14: MTN이 네이버의 CJ 대한통운 지분 인수설 보도 

ㅇ 바로 양사는 DART를 통해 11.13일까지 추가 공시를 하겠다고 발표

ㅇ 2020. 10.26: 양사는 지분 교환 합의를 발표


그 규모는 양 그룹간 6,000억원 입니다. 

출처: https://pickool.net/now-it-is-official-cj-x-naver/  


이 거래를 통해 CJ그룹은 네이버의 지분을 1.29%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CJ E&M의 3대 주주로 등극하고요. 스튜디오드래곤의 2대 주주가 됩니다. 


자 네이버는 왜 이런 결정을 하는 것일까요? 지난 2020년 3분기 네이버의 실적발표 현장으로 돌아가 보시죠. 


상장사 IR팀에 계신 분들은 아주 잘 아실 것입니다. 실적발표는 여러 준비가 필요하죠. 그 기준도 보수적으로 잡게 됩니다. 네이버가 3분기부터 "커머스"를 별도 카테고리로 잡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커머스의 성장성이 높다는 사실을 대대로 천명해왔구요. 


네이버는 알리바바 처럼 네이버향 생태계를 만듭니다. 거기에 와서 놀 수 있는 사업자들을 모으죠. 스마트 스토어로 셀러들은 모았습니다. 그리고 셀러들에게 다양한 혜택도 제공합니다.


참고: 네이버: 한국의 알리바바를 지향하며 (원문: Naver: Discover how the ad-tech giant is transforming by leveraging Alibaba's strategy.)


1. 그러나 물류가 부족합니다. 

네이버가 2020.10월 기준, 올해 직접 투자한 스타트업중 62.5%가 물류 관련 스타트업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스타트업이 차지하는 시장 비중은 낮습니다. 


심지어 투자금의 대부분을 물류 시설 구축 및 최적화에 활용한 쿠팡도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은 한진택배를 통해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네이버도 좀 큰 대상이 필요했겠죠.


CJ 대한통운 입장에서도 큰 고객이 이때 필요했습니다. 2020년도 2분기 IR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통운측은 


1) 멀티포인트 허브와 서브터미널을 개선하겠다. 

2) 그 개선 비용으로 2021년 말까지 1,681억원을 집행한다.

3) 전체 택배 물량중 87.3%는 총 3개 축 합이 100cm 이하다 라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대한통운은 아울러 평균 처리량을 현재 660만개에서 1,000만개 수준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참고로 쿠팡의 일 처리량이 올 3월 기준으로 330만개 수준입니다. 지금 물론 이베이코리아(G마켓, 옥션) 및 LG생활건강, 리빙크래프트, 바나다, 라이언 코리아 등이 고객으로는 있습니다만... 1,000만개를 채우는 것은 다른 문제겠죠? 


왜냐하면 인프라형 비즈니스모델의 기본은 최소한의 투자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Utilize해서 Revenue를 Maximize하냐에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지분 교환을 통한 연맹 만큼 강한 것이 있을까요? 


2. 왜 콘텐츠인가요? 네이버는 뭐를 얻게 되나요? 

발표 당시 CJ가 공시한 지분 교환 사유입니다. 이를 통해 CJ는 3가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합니다.


1) 프리미엄 콘텐츠와 IP를 기획 및 제작

2) 공동투자를 통한 제작, 유통

3) 티빙 가입자 확장 도모.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서


저는 특별히 3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커머스 시장은 

1) 가격 중심의 경쟁에서 

2) 품질이 어느정도 보장된 제품을 중심으로 물류 전쟁을 하고 있으며

3) 향후 물류 수준이 어느 정도 비슷해지는 순간에는 멤버십을 통한 락인을 추구하죠. 


멤버십을 통한 락인이 될 경우 아주 큰 금액 차이가 아니면 그 회사 서비스를 쓰게 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님들 중에도 쿠팡 회원이나 네이버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으신 분들은 공감하실텐데요. 


네이버가 시장을 걸어잠굴 수 있는 강한 경쟁력은 현재 제공되는 네이버 뮤직 외에, 네이버 동영상이나 VOD 콘텐츠가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아마존 같은 경우 프라임 고객들에게 다양한 동영상과 콘텐츠 심지어 게임까지 제공하는 것을 생각해본다면요. 


물론 수치로 확인해볼 경우, 음원서비스 시장에서 네이버는 5위입니다 (점유율 4.7%). 그리고 유튜브와 유사한 네이버TV 콘텐츠는 짤 수준이죠. 드라마 자체가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3대 주주가 된 CJ E&M은 우리나라에서 판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고요. 특히  2대 주주가 된 스튜디오 드래곤은 자체 제작 능력이 뛰어납니다. Naver Original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겠죠. 


3. 향후 경쟁의 구도 

이런 상황으로 가기에 이베이 등도 스마일 멤버십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쿠팡도 쿠팡(로켓) 와우 플레이 라는 상표권 등록을 지난 10월 한 바 있습니다. 이 상표권이 영위할 수 있는 사업은 아래와 같습니다. 


ㅇ OTT장비

ㅇ OTT 셋톱박스

ㅇ 게임을 위한 디지털 스트리밍

ㅇ 디지털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

ㅇ 가정용 게임기를 위한 마이크

ㅇ 가정용 게임기를 위한 AV 케이블

ㅇ 다운로드 가능한 게임 소프트웨어 등


원문: Coupang’s New Business: OTT, Used Cars, Gaming, and Mobility.


물론 쿠팡 측은 단순 아이디어 차원이라고는 하나, 그들이 지향하는 아마존. 그리고 아마존의 사업 경과를 봤을 때 전혀 아이디어로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언론에서는 미국 프로스포츠와 쿠팡이 독점 계약을 추진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과연 소비자들의 후생효과가 커지는 방향으로 갈까요? 어떻게 사업자가 정리될까요? 


규제 시장이거나, 대형 인프라가 들어가는 기존 업종과 달리 새로운 사업자들이 등장할 수 있는 시장이 이 시장이기도 합니다. 


다음 주제는 


1) MZ세대들에게 어필하는 패션 이커머스 스타트업들의 이야기 

2) C2M 커머스의 실체와 국내 적용 사례 등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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