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hilip Oct 24. 2020

네이버 대 쿠팡

알리바바 사업모델 대 아마존 사업 모델의 대리전 in Korea

우선 이 글을 읽으시기 앞서서 두 가지 글을 읽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마존 대 쿠팡 (원문: Coupang vs. Amazon)

네이버: 한국의 알리바바를 지향하며 (원문: Naver: Trying to be a Korean Alibaba)


우리나라 전자 상거래 시장은 2019년 기준 세계 6위입니다. 총규모는 미화 610억 원, 다시 말해 63조 원 규모 정도 됩니다. 특히 기존 오프라인 상거래에서 전자 상거래로 넘어가는 비율은 2018년 기준 24.1% 로 가장 높습니다. 아마 올해 수치는 더 높게 나타나겠죠. 언택트와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서요.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이 분야를 선도할 수 있었던 이유. 바로 브로드밴드가 잘 구축된 환경이죠. 그리고 2000년대 초반 이후 이베이코리아를 비롯, 기존 유통 사업자들의 공도 큽니다. 다만 직매입을 통한 거래보다는 오픈 마켓을 통한 거래 중심으로 발달되었습니다. 그리고 2000년대 초반 벤처붐 이후 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이 세계에도 일명 "관행"과 "관성"이 존재합니다. 물론 무서운 친구들 두 명이 등장하기 전까지는요.


네이버와 쿠팡 말이죠. 


왜 그 두 사업자냐고요? 왜 그들은 경쟁할까요? 


쿠팡으로 시작해볼까요? 진정한 B2C 전자상거래 사업자입니다. 강력한 물류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뒷배(소프트뱅크 비전 펀드)도 단단합니다. 물론 비판은 있습니다. 돈만 쓸 뿐 언제 돈(이익)을 벌 거냐는 거죠. 



쿠팡도 흑자를 내야 하기에 C2C 전자상거래에 진출합니다. 왜냐하면 아마존도 FBA(Fulfillment by Amazon)을 통해서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죠. 다만 이 시장, 물류는 결국 규제입니다. 그래서 로켓 제휴라는 어중간한 프로그램을 내놨습니다. 참고로 아마존은 전체 매출의 19%를 FBA로 냅니다. 쿠팡의 전략 방향을 감안하면, 안 들어오는 게 이상하죠. 그리고 사업가 입장에서는 싸울 만한 밭인가 가 제일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 밭. 기존에 쿠팡이 1등 먹은 B2C 전자상거래보다 훨씬 큽니다. 


대우증권 보고서입니다. 단순히 그래프 사이즈만 봐도 두배는 넘어 보이죠. 


네이버는 1등입니다. 그러나 불안한 1등입니다. 압도적인 검색 점유율과 검색 광고. 그러나 세상의 중심은 모바일로 넘어옵니다. 네이버에 체류하는 시간보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에 체류하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그런 와중에 기존 광고 외 신사업은 신통치 않습니다. 당장 검색 광고와 달리 구글 및 페이스북과 경쟁하는 디스플레이 광고는 들쑥날쑥 합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1) 자신들의 장점을 레버리지 하면서 2) 시장에서 잘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게 됩니다. 바로 커머스입니다. 


ㅇ 2020년 1분기

 - 스마트 스토어: 전년 대비 56% 성장

 - 네이버 페이: 전년 대비 46% 성장


ㅇ 2020년 2분기

 - 스마트 스토어: 전년 대비 64% 성장

 - 네이버 페이: 전년 대비 56% 성장


자. 작년까지만 해도 만날 가능성이 0에 가까웠던 두  사업자가 만났습니다. 둘은 어떻게 경쟁할까요? 


1) 플랫폼 사업자는 모객이 최선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써드파티 셀러들을 유인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씁니다. 스마트 스토어와 네이버 쇼핑에 노출의 우위를 주는 방법으로 유인하죠. 그리고 가장 큰 측면은 수수료입니다. 한 블로그 분의 분석에 따르면 네이버 5.55% 대 쿠팡 10.3%입니다. 


당시는 네이버가 물류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직전입니다. 그래서 그 블로그에는 이렇게 쓰여있습니다. "로켓 배송의 혜택"을 볼 수 없습니다. 


2) 쿠팡은 그래서 물류로 싸웁니다. 결국 한국 시장은 "빨리빨리"를 잘하는 사업자가 유리하니까요.

김범석 대표가 2015년 로켓 배송을 발표할 때만 해도, 이 로켓 배송 때문에 쿠팡을 신경 써야 할지 정용진 부회장이나 롯데 신 회장이 알았을까요? 결국에는 이 부분이 쿠팡을 무서운 아이를 넘어 무서운 어른으로 만든 것 아닐까요? 


네이버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네이버가 물류를 다 구축할 때쯤 되면 쿠팡은 한 발 더 나아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네이버는 투자를 택했습니다. 


올해 투자한 스타트업의 62.5%가 물류 관련 스타트업입니다. 그리고 그 투자한 스타트업들은 네이버 API를 통해 서비스를 붙이고 있습니다. 


또한 2주 전 머니투데이가 보도한 CJ대한통운과 지분 교환에 대한 보도 그리고 네이버/CJ대한통운 측의 "논의 중"이라는 공시는 네이버의 다급함마저 보이더군요. 참고로 이런 딜에서는 값이 올라가기 때문에 부인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논의 중"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3) 결국에는 사용자의 경험입니다. 

로켓 멤버십이야 말로 김범석 대표에게는 이쁜 효자 같을 것입니다. 5백만 쿠팡 충성 고객이 1년에 내는 돈은 1,800억 원. 이 돈은 그냥 순수한 현금입니다. 


쿠팡이 동남아시아의 넷플릭스 Hooq을 인수한 것도 이런 서비스 강화 관점 아닐까 추정해봅니다. 참고로 아마존 프라임 고객들은 동영상 무료로 봅니다. Enjoy Coca-Cola로 콜라시장에서만큼은 펩시를 밟아버린 코카콜라처럼 쿠팡은 "쿠팡 쿠팡" 이 아닌 "어떻게 쿠팡 없이 살았을까?"라는 고차원적인 캠페인을 벌입니다. 


네이버도 바보는 아니죠.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순전히 쿠팡을 겨냥했습니다. 카카오에는 그런 상품 없거든요. 구조도 비슷합니다. 마일리지 5% 씩 쌓아줍니다. 월 회비는 4,900원입니다. 


네이버도 콘텐츠가 핵심이라는 사실을 압니다. 웹툰 및 음악, 비디오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오픈서베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출시를 6월에 했습니다. 시장 점유율은 15.7%에 벌써 3위입니다. 


또 하나 더 있습니다. CJ E&M과 CJ의 스튜디오 드래건이 딜에 등장합니다. 대한통운 딜에요. 이 회사들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참고로 네이버가 올해 공개적으로 투자한 기업 중 나머지가 다 콘텐츠나 엔터테인먼트 유관 회사기도 합니다. 


그럼 전자상거래는 제품을 팝니다. 두 회사는 어디서 경쟁할까요? 


Source: https://blog.opensurvey.co.kr/trendreport/mshopping-2020/


쿠팡이 현재 앞서는 부분은 생활용품입니다. 다만 네이버와 경쟁하기에 패션 분야가 뒤지고, 여기를 따라잡아야 합니다. 그래서 쿠팡이 자랑하는 PB브랜드 C애비뉴를 올 4월에 론칭하고, 전용 메뉴까지 앱 처음에 만들었겠죠? 


네이버의 관점에서는 결국 생활용품과 신선식품을 먹어야 이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로켓 프레시처럼 말이죠. 인수한 스타트업 기업 중 콜드체인에 특화된 기업들이 있다는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두 사업자에게 위협 요인은 무엇이 있을까요?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가 네이버에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를 위해 알고리즘의 인위적 변화를 줬다는 점이죠. 물론 네이버는 항소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언론에서는 쿠팡이나 타 사업자들도 비슷한 행위가 있었는지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직고 용한 쿠팡 맨을 제외하고 다른 긱 워커 형태의 참여자에 대한 책임 이슈가 늘 붉어집니다. 그리고 골목 상권 침해에 대한 논란은 네이버 입장에서도 반갑지 않은 소식입니다. 


다음 이야기는 네이버-CJ 대한통운 간 이야기가 어떤 결과를 낳고 있는지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여기를 클릭하시면 바로 확인 가능합니다. 


원문: https://pickool.net/no-1-ecommerce-and-no-1-logistics-are-under-talk/

작가의 이전글 네이버: 한국의 알리바바를 지향하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