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디터P의 글로소득 Mar 05. 2019

#03. 샘플테스트의 굴레

제대로 된 상품 출시와 입점을 위한 끝없는 테스트

‘샘플테스트 하겠습니다!’


구매팀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립니다. 직원들은 하나 둘 하던 일을 멈추고 메인 테이블로 좀비처럼 걸어가죠. 오후 4시, 가장 배고플 시간. 샘플테스트 참여율이 가장 높은 시간이네요.

오후 4시의 사무실 풍경

닭가슴살 회사에 입사하기 전, 면접장에서의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회사에 궁금한 점이 있냐고 하길래 냉큼 물었죠.


-저 그런데 직원 할인은 되나요?
-닭가슴살 좋아하세요?
-네!
-직원 할인 당연히 되죠. 그런데 아마 샘플만으로도 충분히 드실 수 있을 거예요…
-(헹! 겨우 샘플이라니, 날 뭘로 보시고)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이루어졌습니다.


(먹이를 주는 자에게 마음을 연다)

신제품을 출시할 때 전 직원의 80%가 동의하지 않으면 출시하지 않는다. 이것이 회사의 방침인데요. 그 말인 즉슨 80% 이상의 동의를 얻을 때까지 아주 미세하게 레시피를 바꾸고, 또 테스트하고를 반복한다는 뜻이죠. 사실 저처럼 모든 음식에 관대한 자는 그저 맛 보여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주시는 족족 맛있는데요. (대표님:부들부들) 아무래도 식품회사다보니 쉐프급의 입맛을 자랑하는 직원들도 꽤 있습니다. 같은 상품을 몇 번이고 테스트하고 또 테스트하고… 이런 지난한 과정을 거치고서야 비로소 여러분 앞에 신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거죠.


푸드 램지를 소환하고 턴을 종료한다!

뿐만 아니라 피키 다이어트로 입점되기까지의 과정도 쉽지 않아요. MD가 매의 눈으로 제품을 소싱하였다 해도, 항상 업체에 샘플을 부탁하죠. 피키 직원들 과반수의 찬성을 받아야만 계약을 체결하는 프로세스로 운영 되는데요. 음식은 물론 리빙용품, 운동기구까지 꼼꼼히 사용해 보죠. 특히 운동기구의 경우에는 보기와는 달리 실제로 이용해 보았을 때 운동이 되기보다 마음수련이 될 것 같은 상품들도 왕왕 있었기 때문에… 상품 하나 하나에 피키라는 이름표를 달기까지 얼마나 까다로운 과정을 거치는 지 알 만하시죠?

아이 참 이렇게 자꾸 먹이시면 감사합니다

요즘엔 직원 수가 늘어나다 보니 예전처럼 일일이 팀을 찾아다니며 샘플테스트를 알리지 않고 미리 게시판에 일정을 올려 두어요. 오늘 샘플테스트 하는 날이다! 그럼 그날 오후 간식은 결정된 거죠. 이런 새까만 마음을 대표님께서 아시면 안되는데 이미 늦었군요. 그래도 앞에서 맛있게 먹는 저 같은 사람이 있기에 샘플테스트의 참여율이 쑥쑥 올라가는 게 아닐까 (두리번두리번) 하는 말도 안되는 변명을 늘어놓으며 오늘은 이만 도망 아니 물러나겠습니다.


●샘플테스트 결과!! 피키다이어트 상품 보러가기

https://pickydiet.co.kr/board/?db=gallery_2&utm_source=brunch 

작가의 이전글 #02. 상세페이지 에디터의 자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