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막연히 생각했던 출장은 또각거리는 구두를 신고 멋지게 차려 입은 커리어우먼과 매칭되지 솔로몬 운동화로 2만보는 걷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나와 매칭될 줄은 몰랐다.
입사한 지 1년이 막 넘어가는 회사에서 첫 프로젝트를 제법 성공적으로 이끈 나는, 솔직히 난 하던 대로 했을 뿐이고 왜 그렇게까지 잘 됐는지 잘 모르겠지만, 갑자기 회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직원이 되어 있었다.
계속 마음 한구석에 가고 싶다고 꿈꾸던 곳이기도 했고 여러 군데 해외 협력업체 관계자와 얼굴도 틀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막상 떠나는 날이 되니 이상하게 싱숭생숭했다.
경험 많은 선배님들은 너무 무리하지 말라며 신신당부.
회사 상사는 최대한 많이 보고 오라며 부담 팍팍.
나는 그 중간쯤 어디에 자리를 잡고 출장 이틀째를 보내고 있다.
믿어지지 않아. 내가 이탈리아라니. 이런 식으로 유럽에 왔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