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를 하다 보면 많은 속설을 듣게 됩니다. '코를 잡아당기면 콧대가 높아진다.', '손가락을 빨면 치아가 삐뚤어진다.' 등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 텐데요. 그중에서도 '배냇머리를 잘라주면 숱이 많아진다.'는 거의 속설이 아닌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죠. 태어난 후 한 번도 깎지 않은 갓난아이의 머리털을 ‘배냇머리’라고 하는데요. 길을 지나가다 머리카락이 짧은 아기들을 본 적이 많을 것입니다.
아기가 울음이 줄어드는 시기가 되면 배냇머리를 밀기 위해 미용실을 찾는 부모님들 때문인데요. 미래에 우리 아이가 숱 때문에 고민할 일을 없애주기 위함이죠. 과연 부모님의 생각대로 숱이 많아지는지 알아볼까요?
우리 몸에 털은 정말 많죠. 머리, 눈썹, 팔, 다리 등 털이 없는 신체 부위를 찾기가 오히려 힘듭니다. 하지만 너무 과하면 사람들에게는 스트레스가 되기도 하는데요.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거 알고 계신가요? 몸에 나는 열의 발산을 조절하여 몸을 따뜻하게 해주죠. 털이 움직일 때마다 작용하는 근육들이 추울 때마다 털을 움직이게 합니다.
또한 외부로부터 찰과상을 줄이기 위해 피부나 두피를 보호하는데요. 태양 광선으로부터 두피 보호를 해주며 눈썹은 햇빛, 땀으로부터 눈을 보호해주기도 합니다. 탈모라는 증상으로 건강 지표와 지침이 되기도 하죠. 털 주변에 분포된 땀샘과 피지선은 인간의 몸 안에 있는 노폐물 배출에 큰 역할을 하고, 외부 자극과 변화가 있을 때 털이 곧게 서거나 누움으로 혈액순환을 돕게 됩니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털을 없애면 어떻게 될까요? 배냇머리를 전부 깎으면 두피를 보호하던 머리카락이 사라지는 셈이죠. 깎는 과정에서 두피가 손상될 수 있고, 깎은 후에도 보호에 신경 써야 합니다. 특히 아기의 두피는 매우 연약하고 민감하기 때문에 염증이 생겼을 때 모발을 미는 것은 증상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피부를 자극할 수 있죠. 삭발은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근 수는 태내에서부터 결정
“배냇머리를 밀어야 모발이 더 건강해지고 머리숱이 풍성해진다.” 배냇머리와 관련해서 가장 많이 들어본 얘기죠. 머리숱은 모근 수에 따라 많고 적음이 달라지는데요. 모근은 태내에서부터 결정되므로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과는 연관이 없습니다. 다만, 윗부분의 가는 모발을 자르기 때문에 아래쪽의 굵은 모발과 모근이 도드라져 보여 숱이 많아 보이는 착시효과는 있습니다.
곱슬머리와 생머리는 바뀌지 않음
또한 아기가 심한 곱슬머리일 때 배냇머리를 밀면 생머리가 새로 난다는 말이 있죠. 이 역시 유전자에 의한 것이므로 머리를 밀어준다고 바뀌지 않습니다. 곱슬머리 정도가 심하지 않고서는 배냇머리만 봐서 생머리인지 곱슬머리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자라면서 모발 수가 늘어나고, 힘이 생김
머리를 자르고 나면 숱도 많아지고 힘이 생기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이것을 보고 “배냇머리 밀기 잘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아기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모발 수가 늘어나고, 힘이 생기는 것이죠. 배냇머리는 굉장히 얇은 머리카락이기 때문에 숱이 더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들쭉날쭉 자란 배냇머리를 정리해줘야 할까, 그냥 둬야 할까 고민이 들 때는 이렇게 해보세요! 관리법만 지켜준다면 밀지 않아도 됩니다.
머리 감길 때
막 태어난 아기를 목욕시킬 때 미온수로 헹구게 되는데요. 머리카락 역시 물로 헹궈주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여름이 되면 아기도 땀을 흘리고, 피지가 분비되는데요. 이럴 때는 아기용 샴푸 및 비누를 사용해야 합니다.
두피에 염증이 났을 때
위에서 언급했듯이 아기 두피는 매우 연약하므로 염증이 났을 땐 배냇머리를 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배냇머리를 밀면 오히려 여린 피부에 자극이 갈 수 있고, 두피가 손상되거나 머리카락이 더 빨리 빠질 수도 있어요.
평소 머리가 엉키지 않게 신경 쓰기
아기들은 등을 대고 누워서 하루의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요. 얇고 부드러운 머리카락은 쉽게 뭉치거나 꼬일 수 있습니다. 엉킨 머리를 풀어주지 않으면 더 쉽게 빠질 수 있죠. 그러므로 손이나 아기용 빗으로 잘 빗겨줘야 합니다. 또한, 머리를 너무 자주 감기면 유아용 샴푸라 해도 머리카락이 거칠어지고 잘 엉킬 수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깨끗이 머리 감기기
성장하면서 분비물과 땀을 많이 배출하기 때문에 두피를 깨끗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베이비 샴푸로 머리를 감겨주세요. 샴푸는 아기 눈에 들어갈 수 있어 저자극성 유아용 샴푸를 사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드라이기 사용하지 않기
머리카락을 빨리 말리기 위해서 뜨거운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는 경우가 있는데요. 두피와 모발에 좋지 않습니다. 수건으로 잘 닦아준 후에 자연통풍 되는 곳에서 머리가 마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아요.
단백질 섭취하기
건강한 모발을 가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단백질 섭취가 부족한 경우에는 몸이 단백질을 비축하기 위해 성장기에 있던 모발을 휴직 상태로 만들어 2~3개월 이내에 머리카락이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머리카락에는 단백질 중요한 거 잊지 마세요!
이제 우리 아기에게 머리카락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셨나요? 처음 육아를 하면 어떻게 하는 게 맞는 것인지 수많은 고민이 들 텐데요.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숱을 많게 하기 위한 배냇머리 자르기는 이제 잠시 멈춰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