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출연했던 태형이를 아시나요? 아침에 눈만 떴다 하면 신경질과 짜증을 부르면서 엄마를 정말 힘들게 했죠. 엄마와 아들의 싸움은 일상이었습니다. 심지어 발길질까지 하곤 했는데요. 엄마가 아무리 화를 내도 고쳐지지 않았던 아이가 부드럽게 물어보자 "엄마가 나를 사랑해주면 화를 안 내겠다" 라고 답을 했죠.
엄마, 아빠가 되기 전에 다짐하는 것 하나, “소리 지르는 부모가 되지 말자.”인데요. 잘 실천하시고 계신가요? 대부분의 부모가 대답을 잘하지 못할 것입니다. 육아를 하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순간과 자주 부딪히기 때문이죠. 특히 갑자기 소리 지르며 돌변하는 아이를 볼 때면 답답함이 솟구칩니다. 말을 해도 듣지 않으면 같이 소리를 지르는데요. 아이의 행동이 멈춰지나요? 소리 지르며 훈육을 한다고 해서 아이의 행동을 절대 달라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죠. 그렇다고 요구를 다 들어주면 아이의 인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요.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린이집에서 친구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손을 깨물었다는 전화를 받은 부모도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도 모르겠고, 큰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죠. "소리 지르지 마"라고 하면 "왜 안돼?"라며 되물을 텐데요. 소리 지르는 것은 문제도 아닐뿐더러 나쁜 것이 아닙니다. 아이라면 누구에게나 흔히 볼 수 있는 행동이죠. 발을 '쿵쿵' 구르거나, 손찌검, 깨물기 등 공격적인 행동은 다양한데요. 나름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말로 정확하게 표현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것이죠.
피츠버그 대학에서 발표했던 한 연구에 따르면, 아이가 지속적인 보호자의 고함을 듣는다면 정신적인 발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합니다. 즉, 아이를 통제하고 꾸짖는다는 이유로 고함을 치게 된다면 아이의 발달에 좋지 않은 것이죠. 또한 공격적으로 변하거나, 방어적인 행동으로 반응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연구는 1~2세 사이의 아이가 있는 약 1,000개의 가족이 참여했는데요. 고함 소리를 듣고 자란 아이들은 청소년기에 우울한 증상과 행동 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았습니다. 고함 소리는 문제를 완화시키기는 커녕, 오히려 더 아이의 행동을 증폭시키는 것이죠. 반면에, 자녀와 함께 따뜻한 태도를 취한 부모는 교육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들을 완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언어 학대, 비명, 모욕은 어린이의 뇌의 구조를 영원히 바꿔버릴 수도 있는데요. 가정 문제로 인해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긴 50명 이상의 아기들을 분석한 후, 약 100명의 건강한 어린이와 비교했을 때 뜻밖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기들은 뇌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죠. 이 감소는 두뇌의 통합과 감정적인 안정성을 크게 저해하고, 집중력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소리 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유는 아주 다양한데요. 연령에 따라 완전한 차이를 보입니다. 언어를 구사하기 전에는 표현 방법이 많지 않은데요. 의사소통을 위해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불만을 표하기 위해 소리를 지르기도 하죠. 옹알이를 하는 6~9개월 시기에는 단지 재미를 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언어를 어느 정도 구사하게 되면 감정 표현의 수단이 되죠.
이렇듯 이유는 많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해요. 왜 그러는지도 모르고 무조건 훈육을 한다면 아이가 받아들이기 힘들겠죠? 하지만 5세 전후까지도 뜬금없이 소리를 지른다면 심리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 감정에 주목
아이가 소리 지르는 것을 보면 흔히 '그냥 징징거린다'라고 생각하며 타이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아이가 왜 그러는지 파악하고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행동 뒤에 숨겨진 감정에 주목해야 합니다.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면 공감하는 것도중요해요. "왜 화가 났을까? 소리 지르면 힘드니까 이제 그만 지르자"라며 진정시켜주세요. 그래도 똑같다면 같이 소리 지르지 말고 기다려주세요.
약간의 개입
소리를 지르면 무조건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기분이 좋아서 긍정적인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흥분하면 다칠 위험도 있기 때문에 약간의 개입이 필요해요.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면서 호흡을 고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전략적인 대처
아이는 자신에게 관심이 쏟아지면 좋아하죠. 소리 지르는 것이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원하는 대로 관심을 가져주되 소리는 지르지 않도록 부드럽게 주의를 줘야합니다. 작은 소리로 해도 관심을 보인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해요. 그래도 똑같다면 무시하셔도 됩니다. 그럼 자기가 어떻게 했을 때 목적이 이뤄지는지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의사소통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사소통이죠. 의사소통을 하지 않는다면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천천히 말해줄래?"라며 부드럽게 말을 하며 아이의 기분이 편하게 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몇 가지 추정되는 이유를 물어보며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죠. 그럼 아이도 다가올 것입니다.
아이의 행동을 멈추게 하는 법, 알아보니 매우 쉽지 않나요? 하지만 감정에 치우치다 보면 결코 쉽지 않은데요. 화가 날 때는 한 번 숨을 고르고 대처법을 생각해보면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말로 훈육할 수 있는 엄마, 아빠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