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되면 갑작스러운 식욕부진이나 복통으로 내원하는 아이들이 증가한다고 합니다. 이는 일명 ‘새 학기 증후군’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누구나 새로운 환경에 들어가기 전에는 걱정이 되죠. 특히 아이들에게는 더욱 낯설게 다가오기 때문에 대부분 유치원에 가기 싫어합니다. 버스만 오면 배가 아프다며 화장실을 들어가거나, 엄마를 잡고 놓지 않는데요. 초등학생 때까지 계속 지속되면 성장부진이나 틱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그 때문에 위험한 만큼 어렸을 때 미리 대처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유치원을 좋아하게 할 방법이 있을까요?
평소에 학교를 잘 다니던 아이도 방학을 보내고 학교 가기 전날이 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어른들도 월요병을 겪는데 아이들이라고 오죽할까요? 우울해 보이는 아이를 볼 때면 안쓰러워지고 큰 걱정이 되는데요. 너무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녀의 69%가 새 학기 증후군을 호소한 적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학부모 80%, 학생 83%가 새 학기마다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했죠.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대학생들, 어른들도 새 학기 증후군을 겪기 때문에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에요.
보통 유치원에 가기 전에 잠을 설치거나 두통/복통 증세를 호소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인데요.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날락한다면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있거나 수면시간이 많이 늘어난 상태에서 새 학기를 맞으면 생체리듬이 깨지기 때문에 피로를 느끼기도 합니다.
집에서는 멀쩡하다가 유치원만 보내려고 하면 배 아프다고 하는 아이를 볼 때마다 가기 싫어서 꾀병 부리는 건가 싶으실 텐데요. 꾀병으로 치부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아이의 속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가볍게 생각하는 것인데요. 새 학기 증후군으로 인해 따돌림이나 학습장애와 같은 2차적 문제라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우울증 등의 증상도 나타납니다. 아이에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보이는지 확인해주세요.
- 학교 가기 싫다는 말을 자주 한다.
- 개학 후 짜증이 늘었다.
- 잠꼬대가 심하거나 잠에서 자주 깬다.
- 하교 후 쉽게 피곤해한다.
- 양호실에 가거나 조퇴하는 날이 잦다.
- 감기게 자주 걸리고 한 번 걸리면 2주 이상 지속된다.
- 폭력적인 말과 행동을 보인다.
- 주의력이 갑자기 떨어졌다.
- 식사량이 줄었다.
- 이유 없이 두통/복통/어지러움을 호소한다.
낯가림
낯선 사람이나 장소에 대한 두려움은 유아기부터 생성된다고 합니다. 만 3세기 지나면 대부분 없어지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아이들은 유치원 가는 것을 거부하죠. 유치원뿐만 아니라 낯선 장소라면 모두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격리불안
이별 불안이나 분리불안이라고도 하는데요. 애착이 생기면서 애착의 대상과 헤어지는 데에 대한 두려움을 말합니다. 흔히 엄마와 헤어지면서 격리불안은 확 나타나죠. 대개 8~12개월 무렵 출현하고 15개월은 가장 심한 시기입니다. 만 3세 이후에는 보통 사라지는데요.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어렵습니다.
사회성 부족
사회성은 개인마다 다 차이가 있는데요. 누구는 잘 적응하지만, 누구는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죠. 이 사회성의 부족은 유치원에 가는 것을 싫어하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처음 경험하는 단체생활이기 때문에 사회성이 부족하다면 친구들과 분위기에 적응하기가 힘들겠죠. 어린 시절부터 다른 친구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많은 아이들은 더 사교적이게 됩니다.
부끄러움
친구들이나 선생님과 만나는 장소이기 때문에 부끄러움이나 수줍음을 타는 아이들은 싫어하게 됩니다. 일부 아이들에게는 집에서는 말을 잘하지만, 유치원에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 선택적 함구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과잉 보호
주위에서 '오냐오냐 키우면 안 된다.'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다 이유가 있는 말인데요. 어려서부터 과잉 보호를 하게 되면 스스로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유치원에 다니면서 필요한 자발성이나 자율성이 떨어지는 것이죠.
성장환경
어려서부터 주변의 여러 어른들과 많은 접촉을 하면서 지낸 아이들은 낯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따라서 성장 과정에서 사회적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은 갑작스러운 환경변화에 더 불안을 경험하기 쉬운 것이죠.
유치원을 좋아하게 하는 방법
너무 일찍 보내는 것은 금물
아이의 사회성을 높여준다고 너무 일찍 유치원을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요. 좋지 않은 방법입니다. 적어도 아이가 어느정도의 발달과정을 다 거친 후에 보내는 것이 좋아요. 일찍 보내는 또래를 보며 비교할 필요 전혀 없습니다.
몰래 가지 않는다
울음을 멈추게 하기 위해 유치원에 같이 갔다가 몰래 두고 오는데요. 이것은 아이와의 신뢰감을 떨어뜨리고 불안감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격리불안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은 삼가해주세요. 아이가 아무리 울더라도 헤어질 때 알려야 합니다. 손바닥을 마주치는 방식으로 이별 의식을 하는 것도 좋아요.
약속을 지킨다
아이와 약속한 시간에 데리러 오지 않거나 아이가 집에 왔을 때 엄마가 없다면 아이들의 불안감은 급격하게 증가합니다. 이것이 나중에 유치원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따라서 아이와 한 약속은 꼭 지켜주세요.
마음의 준비를 시킨다
유치원에 가기 전 유치원을 다니면 좋은 점들을 미리 말로 다 설명해주세요. 유치원 다니는 것과 관련된 그림책이나 동화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부모가 혼자 가서 상담을 받는 것보다는 아이와 함께 견학하고 선생님의 얼굴을 읽히는 것이 좋아요.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우는 아이를 보면 안쓰러워 쉬게 하고 싶을 텐데요. 물론 쉬게 해도 되지만 내년에 학교를 입학해야 하는 일곱 살 아이에게 규칙적인 습관을 형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아이 미래에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엄마, 아빠가 함께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