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젖병 관리를 소홀히 하면 바로 우리 아이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습니다. 젖병은 엄마의 젖 대신에 아이가 먹을 음식을 담고 있는 그릇이자 종일이다시피 입에 대고 있는 물건이니만큼 각별히 신경써서 관리해야 하는데요. 물론 구입할 때부터 아기에게 유해한 성분이나 환경 호르몬이 검출되지는 않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안전한 소재의 제품을 선택해야겠지만 이 후의 관리도 철저하게 신경쓸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하루에도 몇 번씩 사용하고 세척해야하는 젖병이죠. 아기는 면역력이 약하므로 젖병을 항상 청결하게 관리해야합니다. 또한 세척부터 건조, 보관까지 모든 과정이 위생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신경쓰는 것은 부모의 몫입니다. 나의 잘못된 상식으로 우리 아이 건강을 위태롭게 만들지는 말아야할 것인데요. 따라서 오늘은 젖병을 올바르게 세척하고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음식을 먹은 후, 빈 그릇은 설거지에 앞서 따뜻한 물에 담궈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식 잔여물이 굳는 것을 방지하고 설거지를 보다 편하게 하기 위해서인데요. 그렇다면 젖병을 사용한 직 후에도 이렇게 따뜻한 물에 담궈두는 것이 좋을까요? 아닙니다. 젖병은 사용한 직 후, 젖병과 젖꼭지를 분리하여 바로 찬물로 헹궈 세척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영양 가득한 조제분유는 세균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가 분유를 남겼다해도 이를 미련스럽게 젖병에 방치하지말고 바로 버린 후 젖병도 빠르게 세척해야 하죠.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따뜻한 물이 아니라 찬 물에 헹구는 이유는 유단백의 응고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따뜻한 물에서는 뷴유가 응고되어 세척이 깨끗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찬 물을 이용해야 합니다.
간혹 식기세척기에 넣어 젖병을 세척하는 엄마들이 있는데 가급적이면 식기세척기는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유리소재나 흠집에 약한 폴리에스필렌 젖병은 특히나 깨지거나 파손될 우려가 있어 식기세척기 사용은 금물인데요. 젖병은 단순히 긁히듯 파손되어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은데 손상된 부위에서도 세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기 젖병은 젖병 전용 소독기나 열탕소독, 젖병 세정제로 세척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부득이하게 식기세척기를 사용해야할 경우에는 맨 윗칸에 젖병을 단독으로 넣어 세척하도록 합니다.
아기 젖병을 세척할 때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방법이 ‘젖병 세정제’입니다. 아이들 입에 그대로 닿는 것이기 때문에 세정제 또한 성분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선택하는 것이 우선과제인데요. 이 후에는 사용법 숙지가 젖병 세정제 이용의 기본입니다. 보통 주방세제를 생각해서 그냥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젖병 세정제는 원액 그대로가 아니라 희석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니 젖병 세정제는 우선 사용설명서를 착실히 읽고 이에 따라 세정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제 젖병과 젖꼭지를 분리하여 전용 브러쉬나 스펀지에 세정제를 묻혀 부드럽게 문질러 세척해주면 됩니다. 요즘은 시중에 젖병과 젖꼭지 각각의 전용 브러쉬도 판매되고 있어 세척이 보다 용이해졌습니다. 그리고 세정제를 묻히자마자 바로 헹궈버리지 말고 5분 정도 기다려줍니다. 젖병세정제에 적힌 99.9%살균 표시는 세정제를 사용하고 5분 뒤에 테스트한 수치인데요. 따라서 바로 헹궈버린다면 세정제가 살균력을 발휘할 시간이 부족해지므로 세균들이 충분히 박멸되도록 기다린 후에 씻어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젖병을 깨끗하게 여러번 헹궈주는 과정 또한 중요합니다. 우리가 평소 잘못된 설거지 방식으로 인해 식기류에 잔류세제를 남기면 이는 그대로 음식과 함께 우리 몸 속으로 흡수된다고 하죠. 그렇게 우리가 1년동안 섭취하는 총 세제량이 소주 1~2컵 정도라고 하니 이 역시 주의해야할 점입니다. 따라서 흐르는 물로 여러번 헹궈줌은 물론이고 헹굼용 브러쉬를 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헹굼용 브러쉬로 젖병 깊은 곳까지 닦아가며 헹궈주면 잔류세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젖병 세정제로 꼼꼼히 씻었다고 해서 젖병관리에 소홀해서는 안됩니다. 신생아는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적은양의 세균에도 감염되기 쉽기 때문인데요. 젖병 세정제는 대부분의 세균을 없애는 효과는 있지만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는 열탕소독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매일매일 열탕소독을 하는 것이 무리라면 최소 주 2회 이상은 열탕 소독을 해주도록 합니다.
열탕 소독으로 젖병을 세척하려면 젖병이 완전히 담길만큼의 끓인 물을 먼저 준비합니다. 그리고 끓는 물 안에 젖병과 젖꼭지를 분리하여 넣어줍니다. 너무 오래 소독하는 것도 좋지 않은데요. 젖병은 2-3분, 젖꼭지는 30초 정도만 끓는 물에 소독하고 꺼내줍니다. 이제 꺼낸 젖병과 젖꼭지를 세워서 청결하게 말려주면 됩니다.
세척 및 소독 후에는 뒤집어 세워서 건조하고 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바싹 말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깨끗하게 씻고 소독했다고 해도 물이 남아있다면 세균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젖병 건조기나 소독기를 이용하는 부모들도 많습니다. 다행히도 열탕 소독한 젖병은 자체가 뜨겁기 때문에 물방울만 털어내도 금방 건조되는 편입니다. 물기 하나 남기지 않고 바싹 건조시킨 후에는 공기 중의 먼지가 묻지 않도록 뚜껑까지 닫아 보관해야 합니다. 물론 이렇게 깨끗히 관리하더라도 젖병은 주기별로 교체해주는 것이 바람직하죠. 재질에 따라 사용주기가 다르니 이는 확인하여 3~6개월에 한 번씩 젖병을 교체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