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하나를 두고 있는 부모들은 때마다 둘째를 낳을지 말지에 대한 고민에 빠집니다. 사랑스러운 아이를 한 명 더 낳고 싶다는 욕심에 아이에게 형제자매를 만들어주겠다는 야무진 자녀 계획까지 세우다가도 다시 한 번 망설여지는 것이 둘째 출산인데요. 이처럼 마음은 앞서지만 현실에서 주저하게 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첫째에 대한 걱정’도 그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처음에, 동생의 존재를 썩 반가워하지 않습니다.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은 무의식이 반영되는 것일까요? 때문에 첫째가 마음을 다칠까봐 둘째에 대한 욕심을 접는 부모들도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과연 둘째 아이는 첫째에게 어떤 존재인지, 둘째가 생기면 첫째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아이에게 동생이 생긴다는 것은 매우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오죽하면 이 상황을 빗대어 “정실부인이 첩 들이는 스트레스보다 더 심하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요. 한 아동심리학자는 “동생 출생을 경험한 첫째 아이의 마음은 마치 폐위된 왕과 같다”라고 표현한 적 도 있습니다. 즉, 모든 권력을 누리다 어느 날 폐위된 왕처럼 첫째 아이 역시 엄청난 상실감과 박탈감, 위협감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태어난 동생을 향한 미움과 분노를 느끼는 이유도 위에서 살펴본 심리상태가 기본으로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평생 친구 같은 형제자매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건 부모의 욕심에 불과할 수 있죠. 기본적으로 아이가 동생을 원하지 않을 수도 있고 일던 동생이 생기면 첫째 아이는 정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합니다. 이를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도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우선 첫째는 동생이 생기면 부모가 자신에게 소홀해졌다고 느끼게 됩니다. 혼자 사랑을 독차지하던 아이는 동생이 태어나 자신의 사랑을 뺏겼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부모의 몸은 하나인지라 혼자만 있을 때와 똑같이 신경을 써주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갓 태어난 아기에기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죠. 부모가 첫째 아이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할지라도 완전히는 채워줄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부모의 관심을 받기 위해 엉뚱한 거짓말을 늘여놓거나 잘 가리던 대소변 실수를 한다든가, 더욱 떼를 쓰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동생이 태어나면서 바뀐 생활 환경이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성격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고 하죠. 동생을 예뻐하고 배려하는 아이들도 분명 있지만 이와는 별개로 부모의 관심을 돌려받고 싶어한다는 것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가지는 공통점입니다.
그러니 만약 둘째를 가질 예정이라면, 첫째 아이가 소외감을 느끼지는 않는지 서운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그 마음을 제대로 헤아려 주기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첫째가 부모와 의사소통이 가능한 정도로 컸다면 첫째에게 동생이 생겼으면 좋겠는지 직접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생이 태어남으로써 변화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해서도 미리 설명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 이해 없이 동생이 태어난다면 집안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하던 첫째는 이 모든 것이 빼앗겼다는 충격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미리 알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면 아이가 느낄 혼란스러움을 미연에 방지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인데요. 다만, 말로 설명하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림책 등을 활용하는 방법을 적극 추천합니다.
그리고 둘째가 태어났다면 아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엄마는 아무래도 갓 태어난 아기에게 젖도 물려야하고 산후조리도 해야하기 때문에 첫째에게 이전과 같은 관심과 사랑을 쏟기는 체력적으로도 어렵습니다. 그러니 아빠가 엄마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더욱 첫째 아이를 잘 보살피고 많은 신경을 써야합니다. 부모가 합심하여 육아에 힘쓴다면 둘째가 생김으로써 첫째 아이가 가지는 심리적 고충 역시 잘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