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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픽토리 May 24. 2019

기저귀 못 뗀 우리 아이, 어린이집에 보내도 될까요

“기저귀 못 뗀 우리 아이, 어린이집에 보내도 될까요?” 라는 근심걱정에 빠진 부모들이 많습니다. 맞벌이 부부라면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겨야할 시기가 빨리 찾아오는데요. 현실적으로 육아휴가가 길지 않아 빨리 복직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첫 돌이 지나자마자 어린이집을 다니게 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 때 대부분의 아이들이 기저귀를 떼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점이 부모들을 더욱 고심스럽게 만들죠. 어린 나이에 어린이집을 보내야하는 상황도 속상한데 기저귀마저 떼지못했으니 부모들의 걱정은 날로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육아휴직이 끝나기 전에 무조건 배변훈련을 시키겠다고 다짐하는 부모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일인데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린이집은 만 0세~만 5세까지의 아이들이 이용가능한 보육시설로 “언제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을까?”라는 질문을 항상 달고다니는 곳입니다. 현실적으로는 부모의 사정에 따라 달라질 문제지만 전문가들은 두 돌 이전에는 가급적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합니다. “아이가 어느정도 의사 표현이 가능하고 배변 훈련도 마친 상태일 때, 어린이집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 그들의 의견인데요. 배변 훈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등원을 하면 아이가 위축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크고 작은 차이는 있지만 대개 아이들은 24~36개월 사이에 배변훈련을 시작합니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른다면 최소 두 돌은 지나고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이 타당해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복직 등의 이유로 보다 일찍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수 밖에 없는 부모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육아휴직이 끝나기 전에 무조건 기저귀를 떼서 등원시켜야겠다는 부모들이 속출하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어린이집에 안보낼 수는 없으니 배변훈련이라도 마치겠다는 것이 부모의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정말 배변훈련이 안 끝난 아이는 어린이집에 가지 않는 것이 좋을까요? 무리해서라도 배변훈련을 일찍이 끝내고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어린이집의 환경은 배변훈련을 보다 수월하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또래 친구둘이 모두 배변훈련이 된 상태라면 주눅들 우려도 있긴 하나 이른 나이에 등원한 아이들은 대체로 기저귀를 떼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이들은 비슷한 시기에 함께 배변훈련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 아이만 모난 돌처럼 못하는 것이 아니므로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친구들이 화장실을 가리는 모습을 보이면 다른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배변훈련에 동참하게 됩니다. 동기부여가 확실해지는 것이죠.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칭찬도 배변훈련의 촉매제가 되곤 합니다. 우선, 기저귀를 떼려면 아이가 변기나 화장실 자체에 관심을 보여야 하는데 어린이집은 위와 같은 이유로 아이의 배변훈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뭐든지 함께하고 싶고 따라하고 싶은 또래 아이들의 심리가 전염돼 큰 노력 없이도 화장실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집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은 부모라면 어린이집의 선별에는 각별히 신경 써야합니다. 어린이집에서 프로그램을 통해 ‘배변훈련 놀이’를 제대로 진행하고 있는지, 실제로 아이들은 제대로 케어되고 있는지 등을 미리 알아보고 어린이집을 고를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어린이집이 그렇지는 않지만 간혹 배변훈련이 되지 않은 아이를 불편해하는 기관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다른 어린이집을 찾아보기를 추천합니다. 

뿐만 아니라 무작정 어린이집에 맡기는 태도도 좋지 않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전문가들은 아이의 배변훈련을 마친 후에 어린이집을 보내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치못할 사정으로 배변훈련을 하지 못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야한다면 우선 선생님과 많은 상의를 거쳐야합니다. 그리고 어린이집의 배변훈련과 가정 내의 배변훈련이 함께 진행되도록 주의하도록 합니다. 그러려면 가정에서는 어떤 모습인지 선생님에게 상세히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선생님 역시 마찬가지다. 배변활동과 관련된 기본정보를 공유하여 아이가 혼란스럽지 않게 배변훈련을 마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배변훈련은 퇴보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는 주변의 환경이 달라져 아이에게도 일시적인 심리적 변화를 야기될 때 자주 발생하는 일인데요. 때문에 아이의 주변 환경에 특정한 변화가 있다면 이 역시 부모와 선생님은 정보를 공유해야 합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아이에게 동생이 태어나면 다시 기저귀를 차는 일이 대반사입니다. 이외에도 아이를 돌보는 이가 바뀌거나 심각하게 앓은 후에 배변훈련이 퇴보하곤 합니다. 이 때는 무리하여 배변훈련을 추진하기 보다는 잠시 미뤘다가 다시 진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강압적인 배변훈련은 장기적인 배변훈련에도 좋지 못합니다. 

배변훈련은 확실히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부모와 교사가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나간다면 가정에서 홀로 배변훈련을 시킬 때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초보 엄마는 배변훈련에 대한 걱정거리를 선생님에게 솔직하게 상담하고 해결책을 찾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배변훈련을 끝마치지 못해 불안한 마음으로 어린이집에 보내야하는 엄마들은 이제 걱정을 내려놓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여벌옷과 함께 아이를 등원시키도록 합니다. 갈아입기 편한 옷을 입혀주는 것도 아주 좋은 센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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