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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픽토리 May 29. 2019

내 아이를 독서벌레로 만드는 방법

필자는 어렸을 때 부터 쭉 독서벌레였습니다. 그 이유로 자연스럽게 제 아이도 저만큼 책을 사랑하기를 바랬습니다. 특히, 책을 읽을 때 현실에서 이야기속으로 쏙 빠져드는 이 아름다운 경험을 제 아이도 함께 느껴보기를 바랬던 점이 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아이가 제가 책에 처음으로 빠져들었을 때 만큼 관심을 보이지 않자 고민되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태어났을 때 부터 책을 접하게 했지만 그림 동화나 논픽션 정도만 좀 관심을 보였을 뿐, 본인이 자발적으로 책을 읽는 모습은 보기 힘들었죠. 그래서 저는 나름 창의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했습니다.

사실, 저는 디테일하면서도 여러 파트로 나뉘어지는 계획을 짜야만 했습니다. 일단 제 아들이 해리포터 시리즈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매일 하듯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읽어주게 되었습니다. 먼저 첫 몇개의 챕터를 읽어주다가 챕터 4 중간부분에 하그리드가 해리한테 자신이 위저드라는 폭탄발언을 하자마자 저는 책을 덮었습니다. 그냥 목이 아프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읽기를 중단한거였는데요. 제 아이는 호기심이 발동해서 처음에는 저에게 계속 읽어달라고 조르다가 결국은 자기가 조금만 더 읽고 잠에 들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만약에 책을 혼자서 조금 더 읽기를 바란다면, 잠자야하는 시간을 약간 미룰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해줬는데요. 제 아이는 뭔가 이득을 본다고 생각했는지, 그 조건에 흔쾌히 승낙했고 이후로 해리포터 마니아로 변신했습니다. 다른 엄마들이 제가 잠자는 시간을 늦춰가면서까지 이렇게 해야하나를 많이 물어봤는데요. 저는 아이가 몇분만 잠을 늦게 자더라도 독서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갈 수만 있다면 언제든지 이렇게 할 마음이 있었죠. 참고로 책을 한권 전체를 읽었을 경우에, 푸짐한 간식과 함께 가족 영화 타임이라던가 색다른 보상을 매번 준비했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 제 아들은 항상 주변에 책을 끼고 살 정도로 독서벌레가 되었습니다. 저는 해리포터를 읽어주던 그날 밤을 제 아이가 독서벌레로 변신할 수 있었던 시발점으로 여기고 있는데요. 다음은 실제로 꼭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들입니다:

1.     아이가 좋아하는 장르를 고르게 합니다. 특히 영화로 제작된 책이면 더욱 좋습니다.

2.     먼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물론 가장 흥미로운 부분에서 더 이상 못읽겠다고 잡아뗴야 하죠.

3.     리워드는 꼭 필요합니다. 라이프타임 리더로 변신시켜주고 싶다면 나름 재밌고 끌릴만한 보상 시스템을 구축해놓을 필요가 있죠.

4.     책을 읽을 때만 사용하는 독서램프 하나 정도는 구비해놓습니다. 뭔가 하나의 루틴으로 정해서 책을 읽는 분위기를 조성해줍니다.

5.     책을 완주했을 때 ‘영화타임’ 같은 이벤트를 성대하게 꾸며서 계속 동기부여를 시켜줍니다. 참고로 방금 따끈따끈하게 읽은 책을 영화로 보게 되면 서로 비교하는 스킬도 키울 수 있어 매우 도움이되죠.

참고로 모든 진짜 독서벌레들은 마음 속 깊이 공감하는 부분이 한가지 있습니다. 바로 아무리 잘 만든 영화라도 결국 원작 책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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