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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픽토리 May 30. 2019

인형집 놀이로 아이가 배워갈 수 있는 ‘이것’

지난 크리스마스, 필자는 5살짜리 딸에게 자기 키보다도 더 큰 인형집을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 구매해 선물했습니다. 만만치 않은 가격이 꽤나 부담이 됐지만, 여자 아이의 로망인 인형집을 꼭 한번쯤은 사주고 싶어서 큰 결정을 내리게 되었는데요. 이후로 인형을 사거나 선물받을 때 마다 모두 이 모형집에 모셔다놓고 혼자만의 인형놀이에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단순히 인형놀이의 연장선으로 밖에 보지 않았는데요. 가만히 지켜본 결과, 인형집이 제 딸의 성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한 유치원 TV쇼인 ‘문앤미’(Moon and Me)에서는 아이가 인형집을 통하여 배워나갈 수 있는 점들을 공개한적이 있었는데요. 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인형집 주변에 카메라를 여러 대 설치하여 아이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인형놀이를 통한 아이의 성장을 하나의 프로젝트성 연구결과로 보여줬습니다. 다음은 문앤미의 제작진이 공개한 인형집 놀이로 아이가 배워갈 수 있는 요소들입니다.


1. 하루일과의 중요성

인형집은 잠자리에 들기 시작하는 시간부터 밥먹는 시간, 화장실 이용 등 하루 일상에서 늘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놀이에 접목시키게 됩니다. 아이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하루일과를 인형집 놀이를 통해 반복 예습하고 루틴화시킬 수 있게 되죠.


2. 분류하는 스킬 습득

아이는 집안의 각 공간마다 다른 기능이 있고 룰이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무조건 한 공간에 모든 것을 처박아 놓을 수 없다는 사실을 배우고, 계단이나 문을 통해 모든 것이 움직이며, 방마다 그 용도에 맞게 물건 또는 가구들이 배치되어야 한다는 점도 배우게 되죠.


3. 지배 능력 향상

인형집은 아이의 배경이나 삶의 질과 전혀 상관 없이 ‘안전한 공간’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아이가 완벽히 제어하고 지배할 수 있는 환경을 마음대로 조성할 수 있는데요. 때문에 아동물리치료학에서는 인형집을 아이의 안식처이자 스트레스를 푸는 공간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4. 끝없는 상상력

필자는 5살짜리 딸이 인형집을 가지고 인형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면 간혹 입을 다물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성인이 상상할 수 있는 범위 밖으로 아이가 인형집을 DIY 업그레이드를 마음대로 시키기 떄문이었는데요. 단순히 버리려고 했던 편지봉투를 인형집 TV로 설치하고 오래된 병뚜껑을 의자로 만들기도 했으며 찢어진 휴지 조각들은 인형집 지붕에 쌓인 눈으로 둔갑했습니다. 인형집은 아이에게 끝없는 상상력을 안겨줄 수 있는 하나의 도구이자 아이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바탕이 되어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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