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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픽토리 Jun 03. 2019

"6살 딸을 성형수술시켜도 되나요"라는 엄마질문의 답

여전히 대한민국은 성형 강국입니다본래 성형의 목적은 치료였습니다태어날 때부터 기형으로 태어났거나사고로 인해 신체적 결함이 생겼을 때 이를 다시 살기 좋게 만드는 것이 성형이었죠그런데 어느 순간 성형은 미용의 목적이 강해지기 시작했습니다서로가 서로를 비교하고스스로를 잘생기지 않았다고 생각하게 됐죠그렇게 우리나라는 외모 지상주의가 만연해지게 되었습니다그런데 이건 비단 어른들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외모는 아이들에게도 적용되기 시작했죠.


몇 년 전한 뉴스에서 산후조리원에서 성형 마사지가 유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출산 후 체형이 변한 산모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라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습니다바로 갓 태어난 아이들에게 행해지는 것이었죠신생아 성형 마사지란아직 골격이 잡히지 않은 아기의 코이마턱을 마사지해주면서 예쁜 얼굴형을 만들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산모가 신생아라 걱정된다.’고 하면 오히려 골격을 미리 잡아주기 때문에 더 좋을 수 있다고 홍보했습니다커서 성형 수술을 할 바엔 어릴 때 미리 형태를 잡아두라는 이야기였죠조리원에서 배우면 집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고 산모를 설득했습니다지독한 외모지상주의가 신생아에게까지 퍼져나가 있었습니다.

물론 이는 당연히 잘못된 행동입니다골격이 자라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조심스러워야 하는 게 맞는 거죠. 자극에 민감하고 연약한 신생아의 살과 뼈를 마사지라는 명목으로 주무르게 된다면 오히려 비대칭이 될 수 있습니다신생아의 성장을 저해하는 셈이죠그리고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아이의 골격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너무 이른 판단입니다.

원래 신생아 마사지는 미용의 목적이 아닙니다촉감은 아이가 출생 후 가장 먼저 발달하기 때문에 부모와 아이가 소통할 수 있는 우선 수단이 됩니다이때 마사지를 통해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하면서 아이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죠아이는 부모와 좀 더 편안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성형 마사지는 부모의 욕심으로부터 목적이 변질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6살 딸에게 성형 수술을 시켜 논란이 되었습니다엄마가 공개한 사진에서 아이의 두 눈은 수술 자국이 선명했죠수술을 받은 지 얼마 안 된 듯 퉁퉁 부어있었습니다아직 글도 잘 못 쓰는 나이에 쌍꺼풀 수술하고 싶어!’라고 말했을 리는 없습니다아이가 쌍꺼풀이 있길 바랐던 엄마의 일방적인 결정이었죠사진이 공개되자 사람들은 엄마를 거세게 비난했습니다이에 아이 엄마는 마취를 했기 때문에 고통이 없었다며 해명했죠.

잘난 외모가 특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아는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에게도 외모를 집착하게 됩니다. ‘아이가 어리니까 아프지 않을 거야나 분명 나중에 크면 나에게 감사할 거야’라는 생각을 합니다그러나 이는 다 부모의 욕심입니다그저 미용’ 목적을 위해 어린 나이에 성형 수술을 시키면아이의 육체적 성장은 물론 심리적 성장에 해를 끼칠 수 있습니다.

의사들은 부위별로 성형할 수 있는 나이를 이렇게 제한했습니다먼저 눈은 초등학교 6학년 정도 되면 약 90%까지 성장합니다그러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에 만 16세 이후에 눈 성형을 하는 것이 안전하죠다음으로 코는 뼈와 연골로 구성되어 있어 성장이 느린 편입니다성장이 끝나지 않은 채로 수술을 감행하면코가 휠 수도 있죠적어도 성장이 완전히 끝난 19살은 되어야 합니다뼈를 깎아야 하는 윤곽 수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적절한 나이를 알려드리긴 했지만안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어리니까 괜찮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아직 어리니까 안돼라고 말해야 할 줄 알아야 합니다오히려 아무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수술한 곳이 자리를 잡는 데 오래 걸리게 되죠그래서 의사들은 나이 제한을 말하면서도 성장이 완전히 끝나고 미의 기준을 정확히 확립할 수 있는 25살 이후를 성형 수술하기 적당한 나이로 말합니다. 아이는 아이다울 때가 가장 예쁩니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 아이를 아프게 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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