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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픽토리 Jun 10. 2019

"4살vs7살 언제부터?" 아이에게 언제부터 알려줄까요

한국 부모들은 대체적으로 ‘영어 조기교육’에 상당히 열을 올립니다. 교육열이 높은 한국에서는 다른 아이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빨리 교육을 시키는 편인데요. 모두들 이른 나이에 교육을 시작하므로 우리 아이가 경쟁에 뒤떨어지기 않길 바라는 조급함이 많이 작용합니다. 뿐만 아니라 영어를 빨리 배울수록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믿음도 조기교육 열풍에 불을 올리고 있죠. 하지만 무작정 일찍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과연 ‘우리 아이 영어 교육은 언제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이에 대해서는 여전히 갑론을박 논란이 많습니다. 정답을 찾기는 어려운 문제지만 많은 정보를 가진 부모만이 올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올바른 영어교육에 대한 논의를 해볼까 합니다. 

영어는 학문이 아니라 언어이기 때문에 일찍 접할수록 모국어와 유사하게 구사할 수 있다는 의견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언어발달의 결정적 시기’이론에 따르면 언어습득은 만 2세부터 뇌의 성장이 완료되는 사춘기 사이에 이루어지며 이 시기가 지나면 모국어 수준의 유창한 학습은 힘들다고 하죠. 때문에 많은 부모들이 4살 이전에 영어 교육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는 한 가지 큰 문제점을 간과한 결론입니다. 아이의 뇌 발달 과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위의 언어발달 결정적 시기 이론은 모국어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부모들은 모국어인 한글과 함께 영어를 교육시키려고 하죠. 그리고 한국에서 아이에게 영어 교육을 시키려면 어쨌든 자연스러운 노출보다는 주입식 교육이 주를 이룰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아이의 뇌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버거운 것들입니다. 뇌 연구자들은 의식적인 학습 활동이 뇌가 아직 충분히 발달되지 않는 상태에서 이루어지면 뇌에 과부하를 주어 뇌의 정상적인 발달에 지장을 준다고 경고했습니다. 뇌가 아직 충분히 발달되지 않는 상태는 6-7세 이전의 아이에게 대체로 해당하는데요. 즉, 최소 7세는 되어야지 의식적인 학습 활동을 받아들일 정도로 뇌가 발달한다는 말입니다. 

뇌 회로가 아직 형성 중에 있는 7세 이전에는 뇌 회로를 고루 발달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영어 조기 교육은 뇌의 고른 발달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뇌의 발달 단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아이에게 과도한 학습을 요구하게 된다면 아이는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부위가 줄어들어 기억력이 감퇴되는 현상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공부 및 학습에 흥미를 잃어버리는 것도 문제입니다. 조기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중 하나인데요. 아이에게 무리하게 학습을 강요하면 ‘자기보존 본능’의 과잉적인 반응으로 인해 학습 자체를 싫어하게 됩니다. 이는 학습에 대한 첫단추를 잘못 끼운 일례로 앞으로 초,중,고 계속되는 교육과정에서 아이는 끊임없이 고통받게 될 것입니다. 

뇌 연구자들은 다양한 인지 요소들이 필요한 외국어 공부는 인지적 융통성을 충분히 발달시킨 다음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는 7세를 전후하여 발달됩니다. 따라서 ‘영어교육 적정 시기’에 대한 확실한 정답을 도출하긴 어렵지만 4살vs7살이라고 한다면 후자에 가깝습니다. 더불어 한국어 교육이 끝난 아이에게 영어 교육을 시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이에게 언제부터 영어교육을 시켜야할까’에 대한 가장 좋은 판단 근거가 아이의 현재 모국어 습득 수준이라고 합니다. 영어를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기본적으로 모국어 구사력도 뛰어나야하기 때문이죠. 아이가 또래보다 모국어의 습득 수준과 언어 발달이 뛰어난 편이라면 좀 더 일찍 영어교육을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걱정되어 빨리 영어 교육을 시키고 싶은 부모라면 적어도 학습과 교육보다는 아이가 놀이처럼 영어를 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가르치려 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접촉을 통해 영어를 절로 습득하도록 말이죠. 그리고 아이가 흥미를 보일 때만 영어와 접촉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금씩 영어 노출을 시도하여 아이가 자연스럽게 영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부모의 역량입니다. 일방적인 영어 교육이 아니라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영어 교육이 시작되어야 거부 반응이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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