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미안해"
육아를 하다 보면 형제, 자매가 싸우는 것은 흔한 일상입니다. 별거 아닌 이유인데도 불구하고 싸움으로 번지죠. 서로의 얼굴에 상처 낼 정도로 큰 싸움이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그때마다 부모는 고민되는 것이 있습니다. 자식들 간의 싸움, '누구를 혼내야 할까?'와 같은 고민이죠. 싸움이 발생하면 원인을 찾기보다는 “빨리 미안하다고 해”, “네가 형이니까 사과해” 이런 방법으로 해결하곤 하실 텐데요. 아이들의 사이를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까요? 끝나지 않는 자녀들의 싸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같은 또래이자 같은 공간에서 사는 자녀들은 자연스레 경쟁할 수밖에 없는데요. 공부, 식사 등에서 누가 잘하나 시합을 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는 말리기보다는 “과연 누가 이길까”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서로를 가족이 아니라 경쟁자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또한 아이들에게 질투라는 감정은 당연한 것입니다.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죠. 하지만 자신을 제외하고 부모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 또 있으니, 질투는 엄청날 것입니다. 형, 누나, 언니, 동생을 대하는 부모의 행동을 보면서 사랑의 크기를 판단하는데요. 자신이 사랑을 적게 받는다고 느끼면 화풀이는 다른 형제에게 가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유년기입니다. 유년기에 건강한 마음과 깨끗한 심장이 만들어지는데요. 부모가 보이는 태도는 아이들의 마음에 영원한 흔적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자녀가 싸웠을 때 부모의 대처가 더 중요한데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습니다.
학대를 한다면?
불행하게도 많은 부모가 학대를 교육의 한 도구로 생각합니다. 더 큰 문제는 본인이 학대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죠. 하지만 이러한 태도는 아이의 낮은 자존감과 증오의 결정적인 원인이 됩니다. 사랑과 증오를 동시에 품는 것이죠. 마음에 계속 상처를 입는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무감각해질 것입니다.
내버려 둔다면?
아이는 부모와 직접적인 시간을 함께 보내지 않는다면 사랑을 받는다고 느끼지 못합니다. 싸울 때 이러한 감정을 느끼게 되죠. 싸운 상황에서 부모가 먼저 다가가지 않는다면 “넌 내게 그만큼 중요하지 않아”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상처를 입게 되겠죠.
보호받고 싶어요
아이들이 느끼는 공포는 어른이 느끼는 공포보다 훨씬 크고 어둡습니다. 현실과 환상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데요. 부모는 아이가 가장 믿고 의지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두려움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면 아이들은 자신이 위험에 완전히 노출되었다고 느낍니다.
그렇다면 부모나 친구와 싸웠을 때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부모와 싸웠을 때는 사과
아이와 싸웠을 때 이겨야 할까? 져야 할까? 고민할 것입니다. 정답은 부모님이 져주는 것이 맞습니다. 이 말은 부모가 먼저 사과하고 화해해야 한다는 말인데요. 야단이 자녀에게 합당하다고 느껴지지 않으면 관계에 큰 금이 가게 됩니다. 관계를 위해서는 먼저 화해해서 상황의 분위기를 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아이가 클수록 부모가 먼저 화해를 요청해야 합니다.
2. 친구와 싸웠을 때는 공감
친구와 싸웠을 때 흔히 “친구한테 하지 말라고 해야지” 이렇게 아이에게 알려주는데요. 이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아이 감정에 잠시 머물러서 공감해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자신의 하소연을 들어주지 않으면 아이는 서운한 감정이 들기 때문인데요. 질문하는 것보다는 “속상했겠다”라고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자녀끼리의 싸움은 어떤 대처를 해야 할까요? 형제, 자매, 남매별로 대처법이 다 다른데요. 방법은 다양하지만 아주 쉽습니다.
1. 형제: 똑같이 혼내기
형제는 영원한 라이벌 관계입니다. 아들들만 있는 집은 엄마가 ‘깡패’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형제를 키우는 집은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툭하면 싸우고 거친 성향을 보이는데요. 똑같은 방법으로 혼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사람의 입장으로 치우치면 화풀이의 대상이 형제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또한 ‘폭력 쓰지 않기’ 등의 규칙을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2. 자매: 비교는 금물
자매의 특성상 시샘과 질투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요. 보통 언니는 동생보다 우월하다는 점을 확인하려고 합니다. 특히 자매들은 누가 관심을 더 받으면 사이는 급격히 나빠집니다. 서로 고자질을 하기도 하죠. 이럴 때는 잘못된 행동임을 인지시키고 다음부터는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언니에게는 ‘보살핌’, 동생에게는 ‘양보’를 강요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3. 남매: 성차별은 No
남매를 키울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성차별하지 않는 것입니다. ‘차별’이 아닌 ‘차이’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자와 여자는 발달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잦은 비교를 하게 되는데요. 여자아이가 언어 표현능력이나, 감성, 사회성 등이 빠르게 발달하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러한 차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균형을 이루기 때문에 비교해서 상처를 주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합니다.
두 명 이상의 자녀를 키운다면 싸움은 당연한데요. 조급한 마음을 갖기보다는 자녀들의 사이가 악화되지 않게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러한 방법만 실천하더라도 사이좋은 형제, 자매, 남매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