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사람이라면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화가 나면 생각하지 않은 말들이 튀어나오곤 하죠. 누군가와 감정 다툼이 발생했을 때 머리와 입은 따로 움직입니다. 다들 한 번쯤은 이러한 경험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특히 육아를 하면서 많이 발생합니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거나 떼를 쓸 때 입이 먼저 움직이죠. 하지만 아이들은 부모가 하는 말들을 쉽게 잊지 못하는 거 알고 계셨나요? 달래준다고 해서 이미 뱉은 말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죠. 화가 난 부모가 하는 말들을 들었을 때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부모 입장이 아닌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봅시다.
따끔하게 혼내기 위해 아이에게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는데요. 웃고 장난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럼 부모는 화가 더 치솟아 오르고 이때 다소 심한 말을 하게 되죠. 과연 아이는 심각성을 모르기 때문에 웃는 걸까요? 아이는 긴장이 될 때 산만해지고 실실 웃으며 동문서답을 하게 됩니다. 부모가 화내는 것이 무서워 방어적인 모습으로 웃음을 선택하여 자신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죠.
또한 “엄마 때릴 거야”, “죽어버릴 거야” 이런 과격한 말들을 하기도 하는데요. 이것 또한 속 안에 있는 두려움과 놀람, 속상함이 해소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때 아이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귀와 마음 모두를 닫아버립니다.
이러한 심리를 가진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어떻게 될까요? ‘청소년 언어실태 언어의식 전국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언어 사용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모의 언어폭력이라는 결과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중고등학생이 되어서 공격적 언어표현과, 비속어 등을 모두 증가시키는 것이죠. 반면 부모가 자녀의 거친 말을 제재할 경우에는 비속어 사용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 따르면 불안정한 양육환경 때문에 자신의 의사 표현을 못 하는 소년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용돈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말하지 못하고 엄마의 지갑에 손을 대곤 했던 것인데요.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부모에게 어렸을 때 정신적, 육체적 학대를 당하면서 큰 트라우마로 남은 것이죠.
그렇다면 아이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는, 해서는 안 되는 말에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엄마가 해줄게"
아이가 무언가를 쉽게 해주기 위해서 다 해주려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동기를 없앨 수 있기 때문에 혼자 다 해주는 것보다는 옆에서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울지 마"
울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아이의 감정은 삼켜버리라고 하는 것과 같은 말이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감정을 표현할 때 타이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왜 형이나 누나랑 다르니?"
누구든지 비교를 하는 것은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비교 대신에 아이의 장점을 강조하는 말로 대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속할게"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약속이 깨지게 된다면 아이는 부모에 대한 신뢰가 깨지기 때문입니다.
"엄마가 그렇게 말했잖아"
엄마가 말한 것은 다 들어야 한다는 강제성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부모의 행동을 설명해주는 논리를 뒷받침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 닥쳐(비속어)"
비속어는 당연히 사용해선 안 되는 말입니다. 특히 아이에게 해서는 금물입니다. 무례한 것은 물론이고 아이가 자신을 표현할 능력을 억압합니다.
"너는 진짜"
이 말은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한 말입니다. 아이의 재능을 낮추고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너 또 잘못했지"
아이는 이 말을 들으면 '자기는 항상 잘못하는 아이구나'로 생각하여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같은 잘못을 해도 앞으로 그러지 말라고 타일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 좀 괴롭히지 마"
이 말은 아이가 크게 오해하게끔 합니다. 아이가 함께 있는 것이 짜증 나게 한다고 믿게 될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 얘기하자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 가서 보자"
부모가 처벌을 내리기 전에 흔히 하는 말입니다. 권위의 표시기도 한데요. 부모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주게 됩니다. 계속 사용하게 되면 아이는 더 이상 엄마, 아빠를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자신의 모습 파악하기
화가 날 때 자신에게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알아두어야 합니다. 자신의 감정이나 몸의 상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스스로 알아서 제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차분하게 말해주기
엄마가 화가 난 감정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을 해줍니다. 단 여기서 주의할 점은, 소리를 지르지 말고 차분하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멈추고 멀리서 지켜보기
당장 해결하려고 하면 화가 나기 마련입니다. 일단 멈추고 거리를 두고 지켜보세요. 감정이 폭발할 것 같다면 밖으로 나가는 등 문제 상황으로부터 일단 벗어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해서는 안 될 말들이 참 많은데요. 부모도 사람이기 때문에 화가 나면 욱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면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득이 되는 게 없는데요. 한 번만 더 생각한다면 우리 아이도 이해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