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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이책장 Jun 06. 2023

#booklog #001 - 오랜만에 글이 쓰고 싶어서

출판사 마케터 일상


약 4년 전

졸업과 취업 사이에서 놀다

어쩌다 보니 좋은 교육을 들으며

전자책 4권을 출판했다.


1인 출판사를 차리고,

친구들의 원고를 다듬고,

epub 파일을 만들고,

저작권이 만료된 원서를 번역하고,

표지 - 소개 글 - 카드뉴스 제작 등

'출판의 맛'을 알았다.


짜잔! 온라인 서점에

'파이책장'을 검색하면

이렇게 4권이 나온다.

뿌듯 뿌듯 왕뿌듯.


덕분에 출판사에 취업했다.

여러 일이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 경험을 통해 크게 성장했고

좋은 인연을 많이 만들었다.


하지만 애정으로 시작했던 일이

어느 순간부터 애증이 됐다.


아직은 사랑이 더 크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엄마가

생일 선물로 뭘 사줄지 물어봤을 때

문학 전집을 사달라고 했다.


도서관에서 읽던 책이 좋아서

걸어가며 읽다가 넘어지기도 했고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책을 읽다가

엄마가 책을 버리기도 했다.


지금도 기억나.

스테판 멜시오르의 『황금 나침반』

엄마... 사주라...


결론은 아직도 책을 사랑하고

여전히 책을 읽게 만드는 일이 좋다.

책은 다정함을 전한다고 믿는다.

그 다정함이 누군가를 구하겠지.


그래서 계속 기록하고자 한다.

책과 책에 관련된 일상을

#booklog 로 남기자.


누군가 한 명이라도

읽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별일 없는 일상 기록 시작.



지난 1월

즐거웠던 백수 생활을 청산하고

파주출판단지에 있는 한 출판사에 취업했다.


보통 점심시간이

1시간 30분 정도 되어서

여유롭게 점심을 먹고

커피 타임을 즐기는 편이다.


오늘은 초코 크림이 가득 들어간

아주아주아주 맛있는 파이를 먹으며

주말 동안 있었던 일들을 나누었다.


지난주에 발행한 콘텐츠가

판매로 연계되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얘기도

우다다다 덕질 얘기도 완.



유튜브 '겨울서점'에서 알게 된

『내가 행복한 이유』


다닥다닥 붙어있는 인덱스!

정말 힘들면서도 재밌다.

친구들에게 '마라 맛 SF'라고

영업하고 다녔다.


단편 하나를 짧게 소개하자면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했어!

남편 정신을 새로운 몸에 옮길 수 있어!

그 몸 키우는 데 2년 걸려!

그런데! 보험 회사에서 말하길!


"당신 몸 내부에서

남편 뇌를 키워야 합니다."



........?

미쳤습니까, 휴먼?

마라 맛 그 잡채.


정말 어마어마한 책이라

두고두고 아껴 읽고 있다.



주말에는 애정하는 Y와

서점 '어쩌다 산책'을 방문하고

뮤지컬 '데미안'을 관람했다.


어쩌다 산책은

몸과 마음의 산책을 위한 서점으로

계절마다 하나의 주제를 정해

읽을 것과 마실 것을 소개한다.


폭넓은 큐레이션은 물론

낭독 공연 등 다양한 활동도 진행

추 천 추 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가 생각나는 동그란 눈

이 영화도 애정하는 Y와 봤다.


혼란스러운 멀티버스 속에서

사랑과 'be kind'로 연결되는 마음이

유달리 기억에 남는다.



민음사TV에서 영업당한

『브루스터플레이스의 여자들』


1960년대 미국의 한 빈민가

'브루스터플레이스'


극히 어두운 검정색부터

선명한 분홍빛까지

다채로운 사연을 가지고

브루스터플레이스에 온

일곱 흑인 여성.


각 에피소드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져

하루에 한 챕터씩 읽기

딱 좋은 책이다.



나중에 다시 읽고

제대로 소개하고 싶다.


후회하기 전에 이만 끝!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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