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한복판에서 블루스를 춘다면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후기

by dilettante
내가 만난 인간 중 가장 용감함.
농담임. 인간은 한 명, 너만 만났음!

우주 한복판에서 블루스를 춘다면 이런 기분일까?
거의 3시간에 육박하는 영화를 보며
우주 위에서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았다.

다만, 장르는 다양하게.
재즈를 추다가도 블루스를 추고,
블루스를 추다가도 문워크를 춘다.

소통에 있어 중요한 건 언어가 아닐지도 모른다.
복잡한 대화는 공통된 언어를 요하지만,
중요한 건 마음이 아닐까.

그들도 가장 중요한 순간에는 번역기를 사용하지 않고
손짓, 몸짓으로 소통을 해낸다.

처음 만났을 때 나눴던 요상한 춤동작,
로키를 구하러 돌아간 그레이스와
그레이스를 맞아주던 로키의 조우.

어떤 언어도 필요하지 않았다.
필요한 건,
그저 눈앞에 서서 나를 본다는 몸짓뿐.

슬픈 내용이 아님에도 얼굴에서 물이 샜던 건
너무 아름다워서였다.


아름다운 우주의 풍경,

그를 채우는 그레이스와 로키의 티키타카,

순간순간 코끝을 찡하게 만드는 그들의 우정 한 가닥.

그레이스는 로키가 없었으면 헤일메리를 완수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로키 또한 그레이스가 없었다면 자기 별을 구하지 못했을 것이다.

일부러 원작의 중반부까지만 보고 결말은

읽지 않은 상태로 갔는데, 이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 영화가 영리했던 이유는

단지 그레이스와 로키의 종족을 넘어선 연대만을 보여준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이끄는,

그 안에 포함된 모든 이들의 연대와 우정을

매우 현실적으로 이해시켰기 때문이다.

결국 큰 일은 혼자서만 해결할 수 없다는 걸,

각자의 작은 역할 하나하나가 맞닿았을 때

이뤄진다는 걸 보여 준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영화를 보다 보면 전염되어(?) 버리는 로키의 말투로 이만 글을 끝맺는다.

나 영화 보고 행복! 행복! 행복!
OST 발매 도대체 언제 함, 질문?
또 보러 갈 거임! 평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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