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이것 저것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피어나 May 15. 2023

작은 일과 큰일

저마다의 무게는 다른데

 작은 일이나 큰일이나 너 눈물부터 흘리잖아.
밥 먹어. 작은 일에 울지 말고.



눈물부터 떨구니 밥을 먹으라고 한 말이라는 걸 안다. 눈물에 기분을 내어주고 나면 나는 끼니를 거른다.

끼니까지 거르며 아프지 말라고 하는 소리인 걸 아는데 생각할수록 서운하다.

‘눈물 흘릴 정도로 마음이 아팠구나’, ‘걱정이 많구나’가 아니라 작은 일에 울지 말라니.


‘나한텐 큰일일 수 있잖아.’


서운함을 슬쩍 밀어내고 돌이켜본다.


내 딴에 사소한 일이라, 내 딴에 별 거 아닌 일이라, 내 딴에 그까짓 거 아무 의미도 아니라서  


“겨우 그런 걸로 마음 쓰지 마”

“별거 아닌데 울지 마”

“그까짓 거 시간 지나면 아무것도 아니야”


라고 건넨 내 나름의 위안이,

어쩌면 엄청난 무게를 짊어지고 있는 사람에게 주지 않았으면 나았을 말을 구태여 보탠 건 아니었을지.  


나에겐 작은 일이, 별거 아닌 일이

누군가에겐 세상의 전부일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고민, 슬픔, 아픔을

내 마음의 크기로 함부로 재단하지 말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