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여덟 번째 프러포즈
여름이면 땀이 많은 체질에 늘 고생을 하곤 했지.
솔직히 땀에 젖은 모습도 보여주기 싫었고,
혹여나 땀냄새가 날까 노심초사했었어.
같이 걸을 때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하면
너는 하얀 치아를 보이며 웃으며 내게 부채질을 해줬어.
나는 이런 모습 보이는 게 창피하기도 하고
네가 싫어할까 봐 걱정이었는데.
휴대용 선풍기를 선물로 주며
자기가 없을 때도 땀을 잘 식히라던 네 말에
뽀송뽀송하던 눈에도 촉촉이 땀이 나더라.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마케팅 담당, 언론사에서 마케터 겸 에디터로 일합니다. '결제의 희열'이라는 책을 내고, 중앙일보 '비크닉' 칼럼도 연재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