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듦

여든일곱 번째 프러포즈

by 개복치남편

가장 진한 물듦은

가랑비에 옷 젖듯이

천천히 스며들며

닮아가는 것입니다.


- 혜민스님


물듦 ; 빛깔이 스미거나 옮아서 묻다.


어느 순간부터 둘이 같이 찍은 사진을 보면


웃는 게 비슷해.


휴대폰 메세 지속 문체는 누가 누구인지 구별이 잘 안될 때도 있어.


같이 걷다 문득 비치는 창을 보면


맞추지도 않았는데


비슷한 색에 닮은 디자인.


누가 먼저 닮겠다고 한 것도 아닌데,


어느새 너와 나는 서로 물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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