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근히 타오르는 숯불처럼

2025년의 습관 만들기

by 피존밀크




2025년 새해가 밝았다.


2024년은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것부터 시작했다. 균형 있는 한 해를 살았는지는... 나름 하고 싶은 것들을 조금씩 하며 삶의 무게를 버티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이건 매우 후한 평가고, 좀 박하게 평하자면 지독한 무기력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다 연말이 되어서야 뭍으로 기어 나온 그런 꼴이었다.


정신을 차린 시점부터 다가오는 새해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틈틈이 생각해 봤다. 가장 중요한 건 무기력에서 벗어나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기력이란 블랙홀은 나의 흥미와 즐거움, 살고자 하는 의지, 하고자 하는 희망을 다 흡수해 버린다. 어떻게 해서든 이 괴물과 맞서 싸워야 한다.


이 무기력과 맞설 무기가 될 습관 중 하나는 바로 꾸준한 글쓰기다.


지난해부터 다시 글쓰기와 사랑에 빠졌다. 또 시작한 짝사랑이니만큼 올해는 좀 진도를 나가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꾸준히 글 쓰는 것을 습관화할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이는 강제성이 없기에 종종 무너지곤 했다. 그래서 난 새해부터 66일간 매일 글 쓰는 챌린지에 도전한다. 과연 내가 매일 글을 쓸 수 있을지 벌써 의심이 가지만 이런 장치를 통해 '글 쓰는 사람'에 좀 더 가까워지고 싶다.


이 챌린지를 통해 매일 글 쓰는 것이 익숙해진다면 문예창작과 3학년 편입생활이 시작될 것이다. 편입생의 첫 달은 애석하게도 내 생업의 성수기이기도 하다.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의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를 해야 하는 시점이란 의미지만 바닥에서 뒹굴지 않도록 정신줄을 꽉 조일 것이다. 그나저나 올 3월까지의 목표를 적다 보니 벌써 정신이 아득해진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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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캠핑에서, 불멍을 하겠다며 모닥불을 지폈다.


활활 타오르던 불길이 잠잠해지자 화로에는 타다 남은 숯만 남았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맞으며 꽤 오랜 시간 이 숯불을 쬐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새해는 숯불처럼 살자.

온 세상을 불태우진 못해도 끝내 꺼지지 않는 이 숯불처럼, 이제야 피어오른 나의 꿈과 희망, 열정을 뭉근히 유지하자. 그럼 언젠간 이 작은 불씨가 산불이 되어 온 대지를 불태울 것이다. 그때가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과연 그때가 내 생에 올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부디, 이 불씨를 끄지 말자.


#글로성장연구소 #별별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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