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잘났냐? 나도 젠젠젠 젠틀맨이다!
넷플에서 볼만한 영화를 추천하러 또 왔다. 비록 이전에 추천했던 작품들처럼 넷플 오리지널은 아니지만 넷플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제목답게 남정네들이 한다발 등장한다.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 벌어지는 살벌한 갱스터 이야기를 들어보자.
감독: 가이 리치
주연: 매튜 매커너히, 찰리 허냄, 헨리 골딩, 미셸 도커리 등
장르: 영화(113분)
정보 및 이미지 출처: 나무위키
영국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들이 있다. 안개, 밀크티 그리고 신사이다. 젠틀맨은 자고로 잘 빼입은 옷태와 예의 바른 행동거지, 차 한잔 혹은 위스키 한잔을 곁들이는 습관이 있어야 한다. 이런 영국의 젠틀맨의 거죽을 뒤집어 쓴 갱스터들이 모였다. 주인공은 미키 피어슨(배우: 매튜 매커너히)으로, 사실 미키는 영국으로 이민 온 미국인이다. 하지만 그 자태는 가히 토박이 젠틀맨 저리가라 할만하다. 미키는 영국의 돈이 없는 귀족들의 땅을 이용하는 대가로 대금을 지불하며 그 곳에서 몰래 대마를 재배한다. 곧 영국에서 대마가 합법화 된다는 소식에 대마공장을 팔려고 하지만.... 갱스터의 세계란 차갑고 무자비하며 서로의 뒷통수를 때린다. 자신에 대해서 캐며 협박하는 기자도, 공장을 둘러싸고 서로를 탐하는 갱스터들도 모두 이겨내고 미키, 끝까지 마더파더 젠틀맨으로 남아있을 수 있을까?
영화나 드라마를 고를 때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알게 모르게 기준이 되는 것은 비쥬얼이다. 특히나 잘생긴 남정네들이 나오는 것은 내용이 부실하거나 연출이 좀 맘에 들지 않아도 참고 보는 편이다. 고로 본 드라마가 볼만한 이유는 이런 필자의 마음을 잘 아는 듯 예쁘고 잘생긴 것만 모아모아 제일 세련되게 연출하는 가이 리치의 미감과 그의 미감을 충족한 배우들이다. 나이가 좀 들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잘생긴 매튜 매커너히의 수트핏부터 찰리 허냄의 수염을 휘날리는 액션, 헨리 골딩의 번지르르한 왁스가 발린 머리까지. 사실 범죄 미화가 아닌가 하는 양심이 고개를 들어보이려 했지만 그럼에도 비쥬얼적으로 재미가 있는 영화임은 틀림 없다. 가이 리치의 꿀노잼으로 유명한 맨프롬엉클 영화만큼 세련되고 아름다워 가슴이 뛴다. 무엇을 볼지 몰라 계속 넷플릭스 페이지만 구경하고 있다면 꼭 틀어보길.
볼만한 이유의 소제목을 적으면서 이게 맞나 잠깐 고민했지만, 맞는 말이라 어쩔 수 없이 적었다. 실제로 랩퍼로 활동하는 배우가 등장하는데 극중에서도 갱스터와 랩을 함께 하는 역할로 나와 그의 음악이 깔린다. 첨엔 유머 포인트인가 보다 하고 봤는데 웬걸 생각보다 너무 장면과 잘어울려서 고개를 흔들며 노래를 감상했다. 중간중간 액션신에서 힙합 노래나 락 노래를 삽입해 함께 신나서 주먹을 휘두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음악이 잘 찍은 액션신들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겠다.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신나게 감상이 가능할 것이다.
본 영화에서도 유머가 항상 존재한다. 젠틀맨들이 잘 차려입고, 우아한 상황에서 갑자기 벼락처럼 등장한다. 때로는 지저분하기도 하고, 어처구니가 없기도 한 이 유머들이 불편하지 않고 매끄럽게 극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돕는 원동력이 된다. 이전에 드라마 선브라더스 리뷰에서 유머가 잘 맞지 않는다면 보지말라고 추천했었는데 본 영화는 비교적 유머가 부담스럽지 않아 크게 취향을 타진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관람연령 기준이 19세 이상이라 성적인 농담이 많을 것 같아 걱정했는데 필자의 기준에선 그런 부분은 한두장면 말고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고, 잔인함도 19세 이상 기준으로 보았을 때 수위가 심하지 않았다. 우울함이나 스트레스를 잠깐 잊고 싶다면 만만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본 영화를 추천한다.
고도로 발달한 갱스터는 젠틀맨과 구별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