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나날들을 잇는 하루
요사이 핫한 할리우드 남배우들을 살펴보다 눈에 띈 한 남자가 있다.
반지의 제왕 후속작에 아라곤역으로 캐스팅 되었다는 루머로 인해 갖은 욕을 먹던(?) 리오 우돌이다.
최근 작품들에서 치명적인 남정네로 주로 등장하는 그가 로맨스를 찍었다길래 설레는 마음으로 켰다가 앉은 자리에서 오열로 끝낸 원데이를 소개한다.
제작: 니콜 테일러
연출: 몰리 매너스, 루크 스넬린, 존 하드윅, 케이트 휴잇
출연: 암비카 모드, 리오 우돌 등
장르: 드라마(14부작, 회당 약 30분)
이미지 및 정보출처: 나무위키
제목의 그 하루는 바로 대학교 졸업식날이다.
엠마(배우: 암비카 모드)는 1등을 놓치지 않던 우등생으로, 어렵지만 꿋꿋하게 졸업을 따냈다. 반면 덱스터(배우: 리오 우돌)는 정반대다. 부잣집 아들인 그는 공부에는 관심 없고 놀고 먹고 마시며 대학생활을 보내 겨우 성적을 맞춰 졸업했다. 이렇게 다른 둘이기에 학교 생활 내내 제대로 대화할 기회조차 없었다. 그러다 모두가 기뻐하고 취했지만, 알 수 없는 미래를 두려워하며 걱정하는 졸업식날,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친다.
알 수 없는 이끌림에 함께 엠마의 아파트에 간 둘은 밤새 침대에서 대화를 이어간다. 침대에서 하는 어른들의 흔한 몸의 대화 대신 진짜 대화를.
천하의 바람둥이 덱스터가 지루하다 느끼지 않을까 했는데 덱스터는 날이 밝아서도 엠마와 더 있고 싶은 마음에 거짓말까지 해가며 그와 붙어있는다. 그 때부터 둘은 연인인듯 아닌 듯 친구의 관계를 이어가기 시작한다.
연극배우도, 극작가도 되려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매번 좌절하는 엠마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자신은 무엇을 잘하는지 조차 모르겠는 덱스터의 흔들리는 청춘은 계속해서 엇갈리는 운명을 만들어 내게 되는데.... 두 사람, 그 하루를 넘어 새로운 오늘을 만들 수 있을까?
이 드라마는 요사이 나오는 작품들처럼 엄청나게 화려한 장면을 자랑하거나 극적인 반전을 보여주진 않는다. 다만, 소소하고 분명하게 엠마와 덱스터의 사랑 이야기를 내보인다. 덱스터를 향한 엠마의 감정선과 반대로 엠마에 대한 덱스터의 마음이 매화 세세하게 그려져 보는 이들로 하여금 현실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한번씩 이마를 팍치게 만드는 덱스터의 행동도 이 세심한 스토리라인 덕에 이해할 수 있었다. 누군가의 일기장을 열어 사랑을 넘어다 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한번쯤 볼만하다 추천하고 싶다.
덧붙여 말하자면, 원데이는 소설을 토대로 만든 드라마이며, 같은 원작을 기반으로 한 동명의 영화가 있다. 아직 필자가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영화와 드라마의 총 러닝타임이 다르다는 점에서 드라마 원데이만의 특성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보다 더 소소하고 세세한 로맨스를 기대하고 보아도 좋을 거 같다.
인터넷에서 잘생겼다고 하도 난리이길래 최근의 그를 찾아보았었다. 그런데 엥?생각과는 달랐다. 이럴리가 없다는 마음에 찾아본 것이 원데이였다. 어쩌면 앞이 창창한 배우에게 실례가 되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원데이에서의 리오 우달이 뽐내는 잘생김이 어쩌면 그의 리즈시절로 손꼽히지 않을까 싶다. 리오 우달의 매력이 덱스터라는 혼란스럽고 어쩔 땐 바보 같은 인물에게 나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게끔 만든다. 리오 우달의 정말 치명적인 모습이 궁금하다면 꼭 보라고 말하고 싶다.
드라마는 엠마와 덱스터가 처음 만나는 1988년부터 2007년까지의 이야기를 연도별로 보여주며 다룬다. 덕분에 빠르게 지나가는 그들의 청춘을 함께 보며 괜히 애틋해진다. 특히, 암비카 모드가 점점 성숙해져가고 자신에게 확신을 찾아가는 엠마의 성장을 정말 실존 인물처럼 표현해냈다(이 연기력 덕에 필자는 리오 우달보다 암비카 모드에게 더 집중했던 것 같다).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두 청춘이 일궈내는 인생을 함께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받고 싶다면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하루가 엮어낸 엇갈린 우정과 사랑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