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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 추천 2]디스인챈트

공주? 그게 뭔데

by 앨리쨔

오늘의 넷플릭스 추천 영상은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성인을 위한 것이며, 세상의 편견과 차별, 그리고 아픔들을 유쾌하고 골 때리게 해결해버린다. 그것도 마법을, 물리구마(?)로!

그 유명한 심슨의 제작진들이 칼을 갈고 만든 이 작품. 애니메이션 전통 맛집에서 내놓은 특별메뉴인 디스인챈트의 맛을 알아보자.



제작: 맷 그레이닝

목소리 출연: 애비 제이콥슨, 에릭 앤드레, 냇 팩슨, 존 디마지오, 트레스 맥네빌, 맷 베리 등

이미지 및 정보 출처: 나무위키



디스인챈트, 누가? 무엇을?

원제인 'Disenchantment'는 영어사전 상에는 환멸이란 뜻을 가진 단어이다. 하지만 이 작품의 분위기상 마법에 걸린이란 뜻을 가진 'enchantment'의 반어로, '마법에서 풀린 사람' 혹은 '마법을 풀기' 정도의 의미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대부분의 인물들이 이 상태에 놓여있다. 마법을 풀어야 한다. 끊임없이 마법과 싸우는 주인공 빈도 그렇다. 빈은 드림랜드의 공주님이다. 흔히들 생각하는 공주란, 화려하거나 청순한 드레스를 입고, 잘 빗은 머리를 늘어뜨리며 우아하게 걷는 모습을 상상하기 마련인데 빈은 그와 딱! 정반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커다란 앞니에 진한 주근깨, 그리고 언제나 술독에 빠져사는 그녀. 필요하다면 칼을 뽑아드는 것도 서슴치 않고 매일 매일 사고를 친다. 뭐든 멋대로 굴 것 같은 그에게도 막을 수 없는 일이 하나 있었으니. 이웃나라 왕자와의 정략결혼이었다. 그 결혼식날 빈, 우연히 만난 엘프 엘포, 악마 루시와 함께 결혼식장을 튀게 되는데..... 빈, 친구들과 악당들을 물리치고 마법의 세계를 떠도는 모험을 시작한다.



볼만한 이유 1: 도른 맛 공주

뭐라고 이를 설명해야 좋을지 고민하였는데 이보다 더 어울리는 단어는 생각나지 않아 '돌았다'고 표현했다. 사실 빈 뿐만 아니라 모든 캐릭터들이 돌아있다. 얘는 좀 정상적인가 보다 하면 곧바로 그런 시청자의 뒷통수를 친다. 그 중에서도 전통적인 공주따윈 걷어 차버리는 막장 소녀 빈이 제일 돌아있고, 그래서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였다. 아동과 관련된 공부를 하고 일을 하다보니 소위 '공주풍'의 옷과 책, 교구들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그때마다 여자아이들을 틀에 가두는 것이 아닌가 고민하곤 했었다. 그런 필자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한 도른 맛 공주의 등장에 내심 반가웠다. 몇몇 리뷰에서는 심슨 제작진들이 그동안 해왔던 작품들과 결이 너무 비슷하여 재미가 반감되는 것 같다는 의견이 꽤나 있었다. 필자 또한 일부분은 동의하지만 이 작품은 다른 것들과 '빈의 존재'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돌아버린 공주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이 공주의 기행에는 차별과 편견을 깨부수는 일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 작품이 독특하며 볼만하다고 이야기 하고 싶다.


볼만한 이유 2: 미국식 유우머 맛

두번째 볼만한 이유는 사실 추천의 의미이면서 동시에 취향이 갈릴 수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적어보았다. 애니메이션은 전반적으로 미국식 유머가 깃들어 있으며 성인용 애니메이션 답게 성적인 부분을 필터링 없이 다루거나, 직접적으로 보여주곤 한다. 필자는 그런 부분들이 피식 웃기고 재밌게 느껴졌으나 사람에 따라서는 부담감으로 느껴질 수 있겠다. 애니메이션이 한 회당 길이가 짧은 편이므로 먼저 시즌1의 1~4편 정도까지는 봐보고 그래도 이런 유머가 적응이 안된다면 다른 것을 보시길 추천한다.


볼만한 이유 3: 광활한 판타지 세계의 화려한 맛

애니메이션의 배경은 중세 유럽의 판타지 세계로, 빈이 살고있는 드림랜드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들이 등장한다. 야수가 사는 나라, 증기기계 나라, 파충류가 사는 나라 등등. 여러 나라들이 나올수록 흥미롭고 여기서는 어떤 인물들이 새로 등장할까 기대되는 재미가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의 한계를 뛰어넘는 애니메이션만의 장점인 상상들이 마구 펼쳐진다. 어떤 배경들이 등장할지 궁금하다면 한번쯤 봐보시길.



한줄평(★★★☆)

이제부터 '공주'의 의미는 재정의되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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