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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 추천 3]블랙도브

스파이와 엄마의 그 중간 어딘가

by 앨리쨔

오만과 편견에서는 책을 잡고 캐리비안의 해적에서는 칼을 잡더니 이번엔 총을 잡고 스파이가 되어 나타났다. 친구로 벤 휘쇼를 데리고서 나타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감독: 해리 먼데이

주연: 키이라 나이틀리, 벤 휘쇼, 사라 랭커셔 등

이미지 및 정보 출처: 나무위키



블랙도브가 그래서 뭔데?

블랙도브는 영화 상의 스파이 집단을 의미한다. 주인공 헬렌 웨브(배우: 키이라 나이틀리)는 블랙도브의 일원으로, 영국 국방부 장관의 아내로 위장해 살아가고 있다. 아이까지 낳고서 그의 충실한 아내인 척하며 10여년간 정보를 빼내는 일을 해왔다. 자신이 아닌 자신으로 살아가는 헬렌, 불안 불안한 스파이 노릇을 겨우 이어간다. 그러던 중 만나던 애인이 갑자기 살해당하고 이 일이 중국 대사의 살인과 그의 딸을 납치한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아채면서 헬렌, 그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오랫동안 감춰둔 총을 꺼내든다. 자신의 스파이 스승이자 친구인 샘 영(배우: 벤 휘쇼)까지 휘말리며 일파만파 일이 커지게 되는데...... 헬렌, 꺼내든 총을 제대로 겨누어 쏠 수 있을까?



볼만한 이유 1: 키이라 나이틀리와 벤 휘쇼의 킬러쇼

사실 두 사람의 이름을 함께 보기만 해도 가슴이 뛸 일이다. 근데 둘이 스파이, 킬러로 나온다고? 보면서도 믿기지 않아 몇번을 화면을 멈추고 심장을 부여잡았는지 모른다. 두 사람 다 연기력이 엄청나다. 스파이라는 불안과 죄책감이 점철된 상황을 몇초 간의 표정 연기로 모두 이해가도록 만든다. 특히 키이라 나이틀리는 아이들과 남편, 그리고 애인의 중간에 서서 스파이인 자신과 국방부 장관의 아내인 자신의 역할 충돌에 혼란스러워 하는 헬렌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다. 아, 그리고 벤 휘쇼의 명연기도 빠질 수 없다. 잔인한 킬러이면서도 지고지순한 사랑에 빠져 허우적 대는 그의 연기에 필자가 허우적 거리며 계속 영상을 보게 만들었다. 서로를 달링이라 부르는 키이라 나이틀리와 벤휘쇼의 우정 킬러쇼를 보고 싶다면 넷플릭스를 틀어보시길.



볼만한 이유 2: 독특한 조연 캐릭터들

좋은 드라마의 충분조건 중 하나는 주연과는 정반대의 분위기를 풍기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조연들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블랙도브도 그러했다. 독특한 여성 조연 캐릭터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 극 중에 나오는 스파이 집단의 인물들이 유독 여성이 많았는데 킬러부터 수장까지 모두 제각각에 독특함과 이상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필자는 기억력이 안좋은데다 특히나 외국인의 얼굴은 잘 못외우는 편이다. 그래서 외국 드라마를 보다보면 이름도, 얼굴도 희미해지는 조연들이 생기곤 한다. 하지만 블랙도브는 이름은 모를 지언정 그 독특한 특성 때문에 한명도 잊히지 않고 기억난다. 하나하나 설명하자니 스포가 될 듯 싶어 걱정이 되니, 영상을 보며 그 독특한 사람들이 누군지 직접 살펴봤으면 좋겠다.



볼만한 이유 3: 스파이물의 진수는 반전이지

필자는 사실 스포를 매우매우 싫어하며 스포를 당하는 것은 물론 타인에게 해주는 것도 싫어한다. 이런 부분에서 어떤 이야기에 '반전'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두려워 한다. 그래서 볼만한 이유에 반전이 있다는 이야기를 쓸까 말까 엄청 고민하다 적었다. 스파이물에서의 재미는 아슬아슬한 액션과 놀라운 반전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를 블랙도브가 잘 따라가고 있어 강조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블랙도브는 그들의 현실적이고 깔끔한 액션과 더불어 스파이의 깊은 내면까지 보여준다. 방황하는 마음들이 부딪히는 복잡스러운 눈치게임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서로의 비밀을 들춰보는 재미가 있다.



한줄평(★★★)

나의 다양한 자아 중에 어떤 것을 진짜라고 불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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